손에 채를 쥐고 셔틀콕을 쳐서 상대편에게 넘기는 국민운동 배드민턴. 그동안 경험한 동네 배드민턴을 생각하고 찾은 탄천 종합운동장에는 올림픽에서나 보던 경기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호회원들의 함성과 열기로 꽉 채워진 넓은 체육관은 ‘배드민턴은 쉬운 운동’이라는 근거 없는 오해를 여지없이 풀어준다. 운동 마니아들도 가장 땀이 많이 나는 격렬한 운동으로 손꼽는 배드민턴.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배드민턴 사랑이 가득한 현장을 소개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오랜 전통과 최고의 시설 자랑하는 ‘탄천 배드민턴’
성남시민 체육공간의 대표시설인 탄천 종합운동장. 이곳에 보금자리를 튼 ‘탄천 배드민턴’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14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이어온 데는 자체 대회와 성남시장배, 도지사배 등 각종 시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회원들의 활동과 함께 최고의 쾌적한 운동 환경이 한몫하고 있다.
강유영 회장(63세·구미동)은 “저희 동호회는 운동공간인 체육관에 적합한 인원인 50명을 넘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대기인원이 있어도 제대로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원 제한을 어길 수 없어요”라며 ‘탄천 배드민턴’의 철칙을 전했다. 이 원칙은 회원들의 즐거운 운동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순서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배드민턴의 백미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배드민턴은 상대가 있는 운동으로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하는 정현정씨(47세·이매동)는 상대를 바꿔가며 게임을 하다보면 실력은 물론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까지 모두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여성복식, 남성복식, 혼합복식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재미가 다르다.
“저희가 운동하는 체육관은 시설공단에서 관리해 줍니다. 때문에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강 회장은 배드민턴을 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춰 장수 회원이 많다며 가족 같은 ‘탄천 배드민턴’을 소개했다.
흘리는 땀에 스트레스도 모두 사라져
배드민턴은 의외로 부상 위험이 많은 운동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운동능력을 넘는 욕심을 내기 때문.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 실력이 있어야 부상 없이 오래도록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어 일주일에 세 번,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두고 있다. 
창립 멤버지만 중간 중간 다른 운동으로 잦은 외도(?)를 한 홍성윤씨(58세·삼평동)는 기초만 잘 되어있으면 언제든 다시 채를 잡아도 나이에 상관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 마니아로서 에어로빅까지 경험했다는 그는 어떤 운동보다 땀을 흠뻑 흘릴 수 있는 점이 배드민턴 코트로 돌아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확실한 유산소 운동인 배드민턴은 보는 것과는 달리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해 회원 중에 후덕한(?) 인품을 자랑하는 외모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운동 시작 2주차인 새내기 회원 김남선씨(50세·야탑동)는 “기존에 해오던 헬스와는 달리 배드민턴은 함께하는 운동이에요. 자신과의 싸움인 헬스와는 달리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재미가 있어요. 물론 그동안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고 기본자세를 잡느라 온몸이 쑤시는 아픔은 겪고 있지만 운동을 하면서 삶의 활력이 생겼답니다”라며 새해맞이 운동 선택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이처럼 이곳 회원들은 상대팀과 벌이는 랠리의 짜릿한 손맛 또한 배드민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꼽는다.
주부들의 황금 오전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아
각종 모임이 이뤄지는 오전 시간은 주부들에겐 황금시간. 하지만 이곳 대부분의 회원은 주부들이다. 권혜선씨(50세·서현동)는 아침마다 꾸준한 운동을 하다보면 오히려 게으름 없이 부지런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며 3년 넘게 지속해온 운동으로 갱년기 극복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주로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는 배드민턴은 새벽이나 늦은 밤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 시간은 주부들에게는 제약이 많은 시간이지요. 하지만 저희 동호회에는 주부회원들이 많아 아이들을 키우며 생기는 고민도 공감해주고 서로 나누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경기에 대한 뜨거운 승부욕, 살 빠지는 즐거움, 상대편 코트에 내리꽂히는 스매싱의 짜릿함과 철벽 수비의 통쾌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오롯이 나를 위한 행복한 시간. 이것이 매일 아침 체육관으로 향하게 만드는 ‘탄천 배드민턴’ 회원들의 중독성 강한 배드민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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