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심해지는 ‘안면홍조’

시시때때로 붉어지는 얼굴, 피부과 치료로 해결하자

레이저 치료로 개선 가능 … 급격한 피부온도 변화 줄이기 등 생활 관리도 중요

지역내일 2016-01-27

# 40대 후반의 주부 박 모씨는 겨울이 되면서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졌다. 밖에 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린다. 30분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마치 술을 마신 사람처럼 보여 주변 사람들 눈치까지 보게 된다. 주위 사람들은 갱년기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고 조언하지만 그대로 두고 보기에는 생활의 불편함이 크다.


# 20대 중반 미혼여성 이 모씨는 양쪽 볼이 늘 빨갛게 상기되어있다. 특히 요즘처럼 실내외 온도차이가 큰 겨울이면 더 심해진다. 투명메이크업이 대세라고 하지만 붉은 기를 감추기 위해 진하게 화장하는 그녀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종종 주위사람들에게 ‘홍당무’라고 놀림을 받아 속상하다.


실내외 온도차이가 심하게 나는 겨울이면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면홍조증은 보통 폐경기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나이와 무관하다.
대인관계가 불편하고 또는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안면홍조증. 둔산동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대표원장과 함께 안면홍조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모세혈관 늘어나 이완 수축 기능 상실
안면홍조증은 정서적인 변화와 온도변화에 의해 얼굴이 갑작스럽게 붉어지는 증상이다.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의 수축과 이완 작용의 이상으로 생긴다. 온도차가 큰 환경이나 자극적인 음식, 음주, 감정적인 자극이 있을 때 모세혈관이 과하게 확장되어 얼굴이 빨갛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내·외부 요인에 의해 얼굴이 붉어지지만 쉽게 사라지는 반면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한데 유전적인(체질) 요인이 가장 흔하다. 간혹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분별하게 장시간 사용한 경우에 발생하고 과도한 자외선 노출, 뜨거운 열에 장시간 노출한 경우도 나타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폐경기 증후군이나 당뇨병, 비만세포증 등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김경훈 원장은 “안면홍조증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보면 유전적인 원인이 많다. 주로 20대부터 40대 여성들에게 나타난다”며 “홍조는 본인도 불편하지만 남들로부터 ‘얼굴이 붉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가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안면홍조 환자들은 안면부의 혈관이 늘어나 있어 실제 혈류량이 많으며 온도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이완 수축을 못해서 과도하게 붉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안면홍조는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해져 지속적인 홍반과 모세혈관 확장을 동반하는 ‘주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사는 주로 얼굴의 중앙부와 코에 발생하며 모세혈관 확장과 함께 모낭의 반복적인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특성이 있다.




V빔 레이저와 엑셀브이로 붉은 혈관 제거
안면홍조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피부과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증 환자의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므로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피부 레이저의 발전으로 확장된 모세혈관은 파괴하고 정상적인 모세혈관은 보존해주는 치료가 안면홍조증에 활용되고 있다.
엠제이피부과에서는 안면홍조증의 원인이 되는 ‘기능을 상실한 말초혈관’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V빔 레이저와 엑셀브이레이저를 활용한다. V빔 레이저는 모세혈관 확장증, 화염상 모반, 현관종,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성 질환에 효과적이다.
레이저 치료를 반복하다보면 붉은 정도가 점차 줄어든다. 경우에 따라 증상을 가라앉히면서 피부진정에 도움이 되는 관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젊은 층의 안면홍조증은 레이저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료가능하다. 갱년기여성은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생긴 홍조증이라 약물치료와 호르몬 요법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보통 1~4주 간격으로 3~10회 정도 시행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홍조증상이 점차 호전되는데 그 정도에 따라 치료횟수를 결정한다. 보통 3개월 정도 치료하면 개선된다. 혈관이 굵을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시술 후에는 간혹 멍이 들거나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지만 세안이나 화장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아울러 사회활동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 엠제이피부과에서는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활습관 교정치료도 필요하다. 병원치료와 함께 생활 교정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일상생활 중 안면홍조 자극요인 피해야
안면홍조증의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상생활에서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자극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의사처방 없이 약국에서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구입해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일수록 증상이 즉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치료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계절에 관계없이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한다. 뜨거운 사우나, 찜질방이나 반신욕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 적당한 운동도 좋다. 실내에서는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대표원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대표원장의 안면홍조 Q&A


안면홍조증은 어떤 병인가.
피부에 분포하는 혈관은 외부 온도에 따라 수축하거나 확장하면서 피부온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피부 혈관이 수축·확장 기능을 상실하고 확장되어 있기만 한 경우를 ‘안면 혈관 확장증’이라 하는데 이와 함께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안면홍조라고 한다.


안면홍조는 왜 생기는가.
여성호르몬 저하로 폐경기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많다.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이 주로 많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의 무분별한 사용이 안면홍조를 유발한다.


안면홍조를 방치할 경우 어떻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20대나 30대 초반에 시작된 안면홍조증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본인이 느끼는 불편한 자각증상도 문제가 되며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질환들이 그렇듯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치료방법은.
혈관이 한 번 수축하는 기능을 잃게 되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레이저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V빔 레이저는 실핏줄 치료에 효과가 높다. 혈색소에만 흡수되는 파장을 방출해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파장 길이를 조절해 기존의 색소 레이저와 달리 시술 후 멍이 들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치료 시 주의사항은.
레이저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사우나를 오래하거나 주방에서 강한 열기에 오래 노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선크림을 상용한다. 땀이 날 정도로 맵고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는 악화 원인이다.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안면홍조증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다. 보통 얼굴 빨개짐 증상을 심리적, 체질적인 문제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실제 안면홍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고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고민스러운 질환이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받으면 많이 좋아지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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