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역전 공부 비법-마포고등학교 2학년 임의진 학생
“남들이 주춤하는 순간이 내 성적이 올라가는 기회”
기획_ 성적 역전 공부 비법_ 마포고등학교 2학년 임의진 학생
“남들이 주춤하는 순간이 내 성적이 올라가는 기회”
흔히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 역전이 가능할까. 공부시간을 늘리고 방법을 바꾼다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도 공부에 매진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수많은 역경과 고난과 맞서 이겨낸 친구들이 있다. 상위권을 넘어 이제 최상위권에 도전하는 공부 역전에 성공한 주인공들이 전하는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본다.
춤·축구에서 공부로 진로 바꿔
마포고등학교(교장 엄재중) 임의진 학생의 중학교 시절은 축구와 피아노, 댄스가 전부였다. 의진군의 부모님은 공부를 하던 춤을 추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었고 ‘공부하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춤이든 피아노든 하나를 선택해 예고에 진학할 목적으로 예고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의구심이 들었고 처음으로 날밤을 새며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나는 왜 공부를 안 하지?’ 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지금 실력으로 예고에 가더라도 잘 될 것이란 보장도 없고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그때가 중3 겨울방학, 공부를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듣는 것 외에는 공부, 자체를 해보지 않았던 터라 책상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연습이 필요했어요. 무엇을 하든 의자에 앉아서 하자는 각오로 책상에 붙어있는 시간을 점차 늘렸습니다.”
의진군이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처음 선택한 과목은 수학이다. 그마나 수학을 좋아했고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들었던 기억을 살려 중학 과정부터 다시 개념서 위주로 공부를 했다.
“도형을 그나마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단원부터 시작해서 흥미를 붙이자는 생각으로 기본 공식을 익히면서 수학에 흥미를 붙였습니다.”
의진군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학원 숙제에 떠밀려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숙제와 공부는 다른 것이란 생각을 했고 진짜 공부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싶은 시간에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입학 배치고사 75%, 이제 서울대를 꿈꾸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 치르는 배치고사에서 75%의 성적을 받았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우리 반 꼴지’라고 가르쳐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50%로 올리겠다’고 당당하게 선언을 했죠. 처음엔 농담으로 생각하시던 선생님도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어요.”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와서부터 아침 자습시간, 쉬는 시간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놓치지 않고 공부했다. 야간자율학습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배치고사 성적을 모르는 친구들은 의진군을 전교 1등으로 착각할 만큼 공부에 매달렸다. 의진군이 공부에 이토록 전념할 수 있었던 건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TV에서 에너지 공학자가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자원인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거예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고 흥미로워서 밤새 인터넷을 찾아 에너지공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희소가치도 있고 내가 도전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에너지공학자의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후 에너지공학자가 되기 위해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지원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현재 내신 성적으로는 서울대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 성적을 올리는 데 더욱 전력하기로 했다.
슬럼프 느낄 시간적 여유 없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의진군은 6시에 기상해서 7시 10분 학교에 도착 후 8시 20분까지 자투리 시간에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4시, 방과후수업을 들은 뒤 저녁을 먹고 6시부터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시작한다.
“공부 계획표를 학교 시간표처럼 시간 단위로 구성해요. 야자 5시간 중 처음 3시간은 수학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나머지 2시간은 그날 배운 과목으로 내신 공부를 하는데 개념 정리를 주로 하는 시간으로 책정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부터 2시까지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나머지 내신 공부를 마친다. 이때는 개념 정리를 끝낸 과목의 문제풀이 시간이다.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만 한다. 밥 먹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며 가끔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푼다. 매일 공부만 하면 지치거나 슬럼프가 오지 않느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슬럼프를 느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이 거쳤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추천하는 노트정리도 해봤다. 그런데 노트에만 정리가 되고 정작 머리에는 입력이 되지 않는 것을 깨닫고 머리에 바로 입력할 수 있도록 노트정리 시간도 없앴다.
일일 계획표도 플래너로 작성해 봤다. 플래너에 집착하다보니 하루하루 학습량을 배정하는데 시간 투자가 많았고 하루 공부가 끝나면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
“남들이 멈칫 하는 순간이 내가 성적이 올라가는 시간입니다. 성적이 안 되서 이루고 싶은 꿈조차 가지지 못한다는 게 슬픈 일이죠.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성적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성적 오르기 전과 후 비교
| 성적 오르기 전 | 성적 오른 후 |
등 급 | 국어 5등급 | 국어 2등급 |
| 수학 3등급 | 수학 2등급 |
| 과학 4등급 | 과학 2등급 |
| 한국사 3등급 | 한국사 2등급 |
공부시간 | 없음 | 8시간 |
취침시간 | 자고 싶을 때 | 새벽 2시 |
기상시간 | 오전 6시 | 오전 6시 |
학원 | 다니지 않음 | 다니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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