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방학 - 동굴이냐, 터널이냐?

지역내일 2016-01-19

“너 방학특강 안 오고 요새 아침에 뭐해?”
“아…저…요즘 제가 잠을 좀 많이 자서…12시도 넘어서 오후에 일어나요…”
겨울방학을 맞아 오전에 잠을 자느라고 학원에 공부하러 못 나온다는 ‘잠에 굶주린‘ 청소년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동안 그들은 너무나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점수와 등급과 각종 시험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숙제와 씨름했다. 그러니 방학 동안 밀린 잠 좀 자고 쉬는 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 당연한 것이고 건강을 위한 투자 일수도 있다. 일면 옳은 말이다. 그러나 한편 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동굴에서 겨울 잠을 자고 있구나…지금 이러면 안 되는데…터널로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굴과 터널은 둘 다 안에 들어가면 어둡고 캄캄하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동굴은 ‘공간’ 이요 터널은 ‘통로’라는 것이다. 동굴에는 출구가 보이지 않아 감옥처럼 갇혀 보일 수가 있다. 그러나 터널은 확실하게 출구가 있기 때문에 통과해서 가다 보면 반드시 빛이 보이고 원하는 목적지로 나아가게 된다. 현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영어 교육의 동굴과 터널에서 지내고 있다.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은 안 느는 것 같고 앞은 캄캄하고 진로 결정도 하기 힘들어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아이들은 ‘동굴인’ 이다. 반면 피곤하고 잠도 더 자고 싶지만 빛이 보이는 곳을 향하여 목표를 두고 매진하고 있는 아이들은 ‘터널인’이다. 이들에게는 이 힘든 교육여정이 성공으로의 ‘통로’가 되어 반드시 원하는 곳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의 동굴에 갇혀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터널로 옮길 수 있을까? 첫째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소유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어느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에 합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활동 할 수 있는 경쟁력의 소유자가 되는 것임을 알려주고 더 크게 꿈꾸고 더 높고 넓게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다. 둘째로, 수년간 통과해야 하는 영어공부의 여정을 즐겁고 보람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본인이 즐겁게 공부하면 실력이 오르고 또 실력이 오르면 신이 나서 조금 힘든 공부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신바람 나는 영어교육을 해주는 것이 가르치는 자들의 사명이다.
춥고도 긴 겨울방학. 과연 동굴이냐 터널이냐? 독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광교파고다주니어어학원 박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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