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초등 동아리-화곡초등학교 ‘어허둥둥 사물놀이’
얼쑤~~봉사와 우정의 마음을 사물놀이 가락에 담았어요
장구와 꽹과리 장단이 예사롭지 않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연주인데도 힘이 묻어나고 즐거움이 담겨있다. 화곡초등학교(교장 고근식) ‘어허둥둥 사물놀이’ 동아리는 2015년 강서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동아리 부원들을 구성해 매주 토요일마다 신명나는 가락을 연주하는 수업을 해왔다. ‘화곡초 어허둥둥 사물놀이’ 동아리를 만나보았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 온몸으로 느껴
4학년~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어허둥둥 사물놀이’ 동아리는 2014년 결성되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을 해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학생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리 음악에 빠져 열심히 연습을 해 왔다.
공유경(4학년)학생은 “북을 연주하는데 모두 협동해서 하니까 흥도 생겨서 좋아요”라며 여럿이 함께 연주하는 기쁨을 강조했다. 박소현(6학년)학생은 “징은 소리가 크게 나서 좋고 장구소리도 좋아요. 우리나라 악기들의 소리를 이번에 제대로 들어보았는데 참 듣기 좋아요”라면서 우리 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자랑했다.
학생들은 흥겨운 설장구, 휘모리, 별달거리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리듬과 가락을 꽹과리, 장구, 징, 북을 이용해 연습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쌓여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매주 연습을 하다 보니 함께 연습하는 선후배간에 정도 쌓여 연습시간이 아니고 교내에서 만나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동아리의 막내 심지우(3학년)학생은 “꽹과리를 치고 있는데 힘들지 않고 재미있고 흥이 나요. 언니 오빠들이 친동생처럼 도와주고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 점이 많아요”라면서 자랑한다.
어르신께 봉사연주로 효도해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이었지만 선후배간에 결속이 잘 되고 생각만 해도 학생들의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동아리가 된 까닭이 있다. 바로 4월부터 ‘봉제산 데이케어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들려드린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이다.
어르신들을 찾아뵙기 전에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사물놀이 가락을 열심히 연습하면서 준비해 휘모리 연주와 애국가 및 응원가 퍼포먼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진도아리랑 등 다양한 연주 레퍼토리를 준비해 들려 드렸다. 어르신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좋아하셨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감동하셨다.
방수현(4학년)학생은 “북을 치는데 박자를 맞추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힘들지 않아요”라며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헤어지기 아쉬운 학생들은 어르신들 어깨를 안마해 드리면서 말벗을 해드리는 등 정성을 다했다. 공유빈(5학년)학생은 “꽹과리를 연주하다보면 팔이 너무 아파요. 하지만 봉사할 때는 감동적이고 뿌듯해요”라며 계속 봉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4월에 이어 ‘어버이날’에도 방문해 연주를 해드렸고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 카드를 전달해 드리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우리 가락 만들어 가는 기쁨 누리고파
‘어허둥둥 사물놀이’ 동아리는 화곡초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동아리로 협동이 잘 되고 새로운 곡을 익히는 것도 잘하고 있다고 김태은 강사와 안양엽 담당교사는 입을 모아 자랑한다. 사물놀이가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럽고 힘들 수 있지만 우리 장단에 대한 감성을 느끼고 장단별로 말을 붙여 만들어 가는 부분은 두뇌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박하영(5학년)학생은 “장구를 연주할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또, 이수빈(5학년)학생은 “처음 할 때는 배우기 힘들었는데 계속 연습하다보니 쉬워졌어요. 재미있는 우리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면서 우리 음악을 연주하고 배우는 행복한 느낌을 전한다.
<미니 인터뷰>
김태은 강사
“화곡초등학교 학생들은 착하고 말도 잘 들어 수업 시간이 즐거워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악 교육은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고 가르치고 싶어요.”
이준 (5학년/꽹과리)
“상쇠를 맡고 있어요. 큰소리가 나는 악기지만 앞에서 인솔을 해야 하니 책임감도 있고 소리가 경쾌해서 좋아요. 친구들끼리 마음도 잘 맞고 친해져서 좋아요.”
방혜림 (6학년/장구)
“처음에는 지루했는데 호흡이 맞는 연주를 하면서부터 재미있어요. 어르신들께 봉사 연주를 갔을 때 흥겨워하시고 친손자 손녀처럼 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성현민 (4학년/장구)
“장구를 치고 있는데 휘몰이 짝새를 연습할 때 힘들기는 했지만 보람이 있었어요. 장구를 계속 연주하고 싶고 호흡이 잘 맞기 시작해 즐거워요. 잘 친다고 인정받으니 좋아요.”
김서진 (4학년/장구)
“장구의 리듬이 좋아요. 연주를 할 때 가족들이 와서 보고 손이 빠르고 소리도 듣기 좋다고 칭찬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연습을 열심히 해 서로 호흡이 맞으면 기분이 좋아요.”
이지우 (4학년/장구)
“처음에는 아파서 힘들었지만 똑같이 박자를 맞추면서 연습을 할 때는 신나고 재미있어요. 할머니들께서 감동하셔서 봉사 연주를 하면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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