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MC 대표 유재석과 독설 MC 대표 김구라가 함께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가 바로 그것.
가족예능이 트렌드가 되면서 연예인이나 혹은 유명인이 그의 자녀들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보여주거나 혹은 서로의 세대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입장에서 고민과 갈등을 들여다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부모의 시선에서 자녀에게 갖는 불만은 어떤 모습인지, 자녀의 시선에서 부모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카메라가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지만 부모 자식으로 연결된 그 둘은 결코 금방 찾아낼 수 없는 해답을 카메라가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MC를 맡은 유재석이나 김구라, 연예인 패널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또한 이 프로의 장점이다. 유명세가 아닌 생판 모르는 남 식구들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지? 지난번에 방송된 ‘중독 시리즈’는 그 감동이 정점에 달한 듯 했다. 운동에 중독된 남학생, 쇼핑에 중독된 여중생 등 마음을 닫아버린 자식과 강하게만 훈육할 줄 알았던 아빠가 내면에 가지고 있던 부성애, 그리고 자식 걱정이 지나쳐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고 자책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모 되는 것도 글로 배우고 강의로 배워야만 하는 세상에서 누구의 근엄한 가르침이 아니라 나와 닮아 있는, 혹은 가까운 우리와 닮아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과 소통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진짜 가족예능이 나타난 것 같다.
사진 출처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화면 캡처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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