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에 집중하지 못 하고 숙제나 맡은 일을 끝까지 마치질 못하며, 매사에 충동적이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린 적이 없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이. 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 아동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양상이다. 이러한 ADHD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연구되고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본다면, 유전이나 뇌 발달 등과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이 2/3 이상 차지한다고 본다.
이 가운데 분명한 것은 유전적 요인이 80% 이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일반인의 ADHD 유병률이 3~5%인데 반해, 가족력은 25% 정도로 높아지며, 어떤 연구에서는 ADHD가 의심되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가 ADHD가 발생할 확률은 30~80% 정도라고 한다. 또한 ADHD 환아의 형제자매 중 같은 ADHD에 이환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약 3배 정도이고, 이란성 쌍생아라면 40%, 일란성 쌍생아라면 90%까지 높아진다.
ADHD의 원인이 유전이든 뭐든 결국 주의집중이나 충동조절과 관련된 뇌신경계의 비정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ADHD의 뇌신경계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첫째 뇌가 또래보다 미성숙한 상태이다. ADHD 아동이 보여주는 행동 양상들은 어찌 보면 대부분 정상 아동에게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같은 또래보다 더 어린 아이들처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뇌파 등을 연구해 봐도 또래에 비해서 뇌성숙 지연으로 인한 비특이적, 비정상적 뇌파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ADHD의 경과가 좋을 경우라도, 10대 초반이 되어야 비로소 또래와 비슷한 양상의 뇌파를 보인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뇌의 구조가 비정상이면서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활성도가 떨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변연계와 전두엽 사이에 신호를 주고받으며 행동과 감정을 조절해주는 미상핵의 혈류가 감소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부피 감소와 정상적인 비대칭성이 소실되어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ADHD 아동의 대뇌피질은 정상보다 얇아져 있으며, 소뇌의 전체 용적도 더 작은 편이라고 한다. ADHD 아동은 대뇌의 전전두엽의 내측 및 외측 영역에서 도파민 활성도가 대조군에 비해 각각 52%와 51%가 저하된 소견을 보이며, 뇌파 소견에서도 정상 아동에 비해 전전두엽과 관련된 전기 활성도가 떨어져 있다.
이렇게 뇌신경계를 비정상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유발 요인으로는, 태아 및 신생아 시기의 작은 외상이나 독소이다. 특히 임신 중의 흡연과 음주는 대뇌의 미상핵의 기형적 발달을 유발할 수 있어서, 태어날 아이의 ADHD 발생 가능성을 매우 높인다. 또한 난산이나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페이트 등에 들어간 납이나 방사능 같은 독성물질의 노출, 직접적인 뇌의 외상 등이 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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