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취업 강좌 현장을 찾아서 _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창의사고력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하며 창의력과 인성 개발해요
학교를 마치고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위기를 경험한다.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리더십과 사회성을 향상시켜주는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에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고 해 찾아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보드게임 통해 자녀와 소통
2015년 3월 30일부터 시작한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의사고력 보드게임 지도사 양성과정은 고용노동부와 강서구청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국비과정이다. 매주 월, 수, 목, 금 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3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는 취업을 원하는 주부 20명이 수강한다.
전액 국비지원과정이라 신청자들을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김진이 교육팀장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본 과정의 목표에 부합하는 분 위주로 선발했다”라며 “이전에 학원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고 강사로서 새로운 영역을 접목하려는 목표를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한다.
보드게임 전문 강사의 이론에 덧붙인 실전 강의에 수강생들은 모두 집중한다. 3개월 과정을 80% 이상 출석해야 수료가 가능한데 20명 전원이 수료 대상이라고 한다.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테스트를 거쳐 보드게임 지도사 2급 자격증과 체스 지도사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후에는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보드게임 전문회사 등에 나가 실무를 쌓는 인턴십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연습을 한다.
본 과정을 이끌고 있는 자우노(주) 보드와 놀이교육센터 이명숙 원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학습적으로나 인성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가로서 자신을 개발하고 다양한 취업 기회를 살릴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한다. 2014년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 수료자 40명 중 36명이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유망한 직업이며 주부들이 육아와 병행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한다. 수료자들은 홈 스쿨 창업,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강사나 돌봄교실 교사,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사, 부모교육 강사, 치매예방 강사 등 다양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유망 자격증
보드게임은 취학 전 유아에서부터 실버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정해진 규칙을 익히고 그 안에서 게임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이 이뤄져 건전한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된다. 수강생 허진하씨는 “예전에 학교 방과후학교 로봇강사로 일했었다”라며 “로봇은 수요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 주부로서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어 보드게임이라는 유사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보드게임 과정을 통해 내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수강생 김경인씨는 “10년간의 경력단절 여성이었는데 새로운 분야를 배우면서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라며 “여기서 배운 보드게임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아이를 좀 더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한다. 김진이 교육팀장은 “경력단절 여성들 대부분이 4년제 대졸이상의 고학력자라 보드게임 지도사 같은 강사과정이 많이 개설되는 추세”라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프리랜서 성격의 직종에 경력단절 여성들의 관심이 많다”라고 설명한다. 1기에 이어 2기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이 7월 13일~10월 2일 운영될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
자우노(주) 보드와 놀이교육센터 이명숙 원장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으로 능력 있는 여성 되세요”
“자우노(주)는 보드게임 지도사를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놀이교육을 선도하는 회사입니다. 보드게임은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창의력 개발에 유익한 도구에요. 정해진 게임의 룰에 적응하고 아이들끼리 상호작용함으로써 사회성을 기르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소통의 매개체로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수강생 김경인씨
“자녀 돌보면서 일하는 엄마로 성장하고 싶어요”
“결혼 전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10년간의 경력단절이 생겼어요. 프로그래머는 야근과 밤샘작업이 많아 육아와 병행하기는 힘든 직업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이 유망하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됐죠. 과정을 통해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자신감도 회복하게 돼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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