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행복센터 ‘시니어 하모니카 반’

배우기 쉽고 심폐기능도 좋아져요~

지역내일 2015-12-26

요즘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복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래서일까. 지난 목요일 늦은 오후 파주 운정행복센터 5층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잠시 감상에 젖어들었다. 애잔한 듯 청아한 하모니카 소리로 ‘섬집 아기’ ‘고향생각’ ‘반달’ 등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이들은 운정행복센터 ‘시니어 하모니카 반’(이하 하모니카 반). 12월 5일 ‘운정2동 가족음악회’와 12월 15일 ‘운정행복센터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발표회’ 초청 공연을 앞두고 연습 삼매경에 빠진 그들을 만나 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추억과 감성에 젖게 하는 익숙한 멜로디
악기 중 유일하게 호기와 흡기를 모두 사용하는 하모니카는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 시니어들의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교적 배우기가 쉬워 음을 익힌 뒤 바로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50~70대 시니어들 대부분은 소싯적에 한번 쯤 하모니카를 불어 본 경험이 있어 오랜만에 다시 접해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수강생들은 “어릴 적에 배운 기억이 있어선지 새로 무엇을 배운다는 부담감은 적었죠”라고 한다.
하모니카 반은 현재 매주 목요일 오후 4시~6시까지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기수별로 회원을 모집한다. 이곳 하모니카 반의 권지섭 강사는 오랫동안 음악학원을 운영한 바 있으며 하모니카뿐 아니라 여러 악기의 강사, 노래강사로도 활동했지만 지금은 하모니카만 강습하고 있다. 권 강사는 여러 번 TV에 출연한 바 있는 인기 강사로 지난 11월과 12월 연달아 파주시 우수 강사로 선정돼 ‘파주시의회 의장상’과 ‘파주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강사는 “이곳 운정행복센터는 40~60대가 많아 연령이 젊은 편이지만 여타 센터의 시니어반은 60~70대가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교과서대로 강습을 하면 진도가 더딘 것이 당연하죠.(웃음) 그래서 저만의 특별한 강습 노하우가 있어요”라고 한다. 컴퓨터를 통해 화면에 악보를 띄우고 하모니카 연주법을 강의하는 방법은 권 강사만의 특별한 노하우, 그 덕분에 기수별로 단원을 모집할 때마다 수강신청이 많다고 한다. 



혼자 또는 여럿이서,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어
귄지섭 강사는 “하모니카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의 음색과 음력을 갖춘 유일한 악기”라며 “호흡의 강약, 혀의 움직임, 입 크기 조절, 손으로 잡는 모양에 따라 애잔하고 우수어린 소리부터 신나는 행진곡까지 폭넓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이 하모니카의 매력”이라고 한다.
지금도 연주되고 있는 하모니카의 종류만도 150여 가지나 되며, 가장 작은 4구멍에서부터 192구멍까지 모양도 일반적인 하모니카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양까지 무궁무진하다. 하모니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유일하게 호흡하는 악기로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 멜로디와 반주를 겸할 수 있고 특이한 주법이 많아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색다른 맛을 낼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연주하기 좋은 악기다.
하모니카 반의 반장을 맡고 있는 강영희씨는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된 하모니카 연주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권 선생님이 카리스마도 넘치지만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셔서 금방 또 익숙해지더라고요. 하모니카는 연주자의 감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악기인데다 멜로디 연주는 물론 화음과 베이스로 박자를 넣고 음색까지 바꿀 수 있어 프로의 연주를 들으면 누구나 빠져들게 되죠”라며 평소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들을 좀 더 노력해서 멋지게 연주해 보고 싶다고 한다.
김세아씨는 “혼자 할 때보다 함께 연주할 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아름다워요.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보다 배우기 쉽지만 또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잘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한 곡 한 곡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늘어날 때마다 뿌듯해요”라고 덧붙인다. 하모니카 반은 이번 운정행복센터의 행사 참여를 계기로 좀 더 활발한 연주활동과 더불어 봉사활동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하모니카는 휴대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이가 있는 시니어들에게는 특히 추천하고 싶은 악기입니다. 숨을 내쉬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는 많지만 하모니카는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내쉬어야 하기 때문에 폐활량을 키우는데 좋아요. 예전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위생상 문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하모니카 재질 자체를 건강을 고려한 공기 청정 재질로 만든 제품이 나오고 있어 그런 염려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권지섭(76) 강사



저도 어릴 적부터 하모니카를 좋아했어요. 오빠들이 악기상을 해서 여러 가지 악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하모니카는 조그맣고 부르기 쉬워 취미를 붙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살면서 하모니카를 잊고 살았는데 전재덕 하모니카 연주회를 다녀와서 다시 하모니카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모니카는 혼자서 즐겨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 합주하는 맛이 또 달라요. 제 개인적으로는 가요도 좋지만 반주를 넣어서 하는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싶어요.




강영희(59)씨





어릴 적에 형님이 연주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감으로 음을 따라 불렀죠.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거라 소리는 낼 줄 알아도 글쎄 잘 연주한다고 볼 수는 없겠죠.(웃음) 그래서 좀 제대로 이론을 배워보고 싶었던 차에 운정행복센터에서 강습이 있다기에 나오게 됐습니다. 저는 금정복지관과 운정행복센터 2곳에서 배우고 있는데 하모니카는 악기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휴대하기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연주를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이종석(6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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