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대전 삼성한의원 ‘소화불량’

만성소화불량 담적(痰積), ‘한방으로 시원하게~’

전신적 문제 나타나 … 발효한약, 약침, 왕뜸 병행 치료로 근본 잡아야

지역내일 2015-12-16

기능성 소화불량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반복되거나 혹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을 잘 모르고 잘 낫지 않는 만성·신경성 위장병 환자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병태 생리를 확실히 밝히지 못했다. 약을 쓰면 그때 뿐 제대로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대전네거리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으로부터 만성소화불량의 한의학적 진단명인 담적(痰積)과 치료에 대해 들어보았다.




뚜렷한 원인 찾기 힘들어
도안동에 사는 손명애(42·주부)씨는 3~4년 전부터 소화불량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증상은 잠시 사라졌다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명치끝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던 증세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도 체하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가 안 될 때는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증세까지 보였다.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함께 어깨와 등의 통증도 심해지고 만성피로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위내시경 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대전 삼성한의원에서 담적 진단을 받고 한약 복용, 약침, 왕뜸 치료를 병행하면서 속이 편해지고 전신적인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만족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식후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구역, 트림, 식후 상복부 통증 등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주요 증상이다. 위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으며 위염, 위십이지장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한 기질적 소화불량과는 다르다.
조기 포만감은 식사를 시작한 뒤 먹은 음식의 양에 비하여 지나치게 빨리 위가 가득 찬 느낌이 들어 식사를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복감은 식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위장 내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은 불쾌감이다. 가스가 차고 빵빵한 느낌, 공복에도 계속되는 트림, 설사나 변비 등 배변을 비롯한 위장관 소화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기질적 원인 없는 기능적 소화불량을 한의학에서는 위나 대장에 담이 쌓였다는 뜻으로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은 순수한 한의학 용어로 담(談)이 쌓여서 뭉쳐있는 것(積)을 말한다.
김동병 원장은 “위장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진찰해보면 복부에 딱딱하게 덩어리가 뭉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담적이라고 하며 임상적으로 소화불량을 비롯해 두통 어지러움 등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면 혈액을 통한 전신 영양공급에도 문제가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을 모아서 담적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영양공급에도 문제 생겨
담적병의 초기는 속이 더부룩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 항상 체기가 있고 트림이나 가스가 많이 찬 증상이 대부분이다. 이때는 속이 쓰리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보다 가벼운 위염이나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소화제나 제산제 등 약을 쓰면 그때 뿐 제대로 낫지 않는다.
담적이 심해지면 위가 잘 움직이지 않고 음식이 위안에서 오래 머물게 되어 과다하게 가스가 발생한다. 따라서 상복부로 압력이 차게 되고 명치 쪽으로 불쾌감, 더부룩함, 체기 등을 느낀다. 또한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심장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자주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위에서 소화시키는 힘이 떨어져서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횡경막 아래 복강의 압력이 흉강을 압박하여 답답하고 때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심계항진)이 나타나지만 검사를 통한 심장의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 심해지면 속쓰림, 뒤틀림, 통증과 함께 소화관내출혈 천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상복부에 담적이 만져지는 가장 큰 원인은 위장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장 운동성이 떨어지면 위로 들어간 음식물이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과 가스가 부풀어서 딱딱하게 만져진다.


개인별 맞춤치료 필요
담적은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개인별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담적의 근본 원인을 찾아 풀어주고 위장 기능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의 큰 줄기다. 만성화 된 소화불량으로 약해진 위장 근육과 위식도괄약근 치료에는 발효한약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초기 담적에는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약재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진행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작용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고 부교감 신경을 촉진시켜서 저하된 위장기능을 높여주는 약재를 쓴다. 담적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실질적으로 소화관 점막의 염증을 치유하는 소염작용을 하는 약재를 써서 상처가 난 위장관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경락과 장부의 기혈을 따뜻하게 소통시켜주는 왕뜸 치료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약침 요법은 위장을 지배하는 신경을 강화시켜 위장의 운동성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재발이 잘되는 위장병의 특성상 생활습관과 식이 조절은 필수다.
김 원장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빨리 먹는 습관만 고쳐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급히 먹는 식습관은 담적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침 속에 있는 좋은 소화효소들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알맞은 양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은 사소해보이지만 건강을 위해 중요한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치료가 끝난 후에도 식이 조절과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조절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도움말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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