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울아산재활의학과의원 박송래 원장

지역내일 2015-12-15

몇 년 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180cm 이하 키를 가진 남자는 ‘루저(패배자)’라는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렇듯 외모뿐 만 아니라 키도 개인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시대다.
이런 사회적 현상으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키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녀와 부모 누구나 유전적인 소견을 떠나 해당 연령대의 평균치 이상의 키와 바른 체형을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성장기에 발현돼 비정상적인 몸의 변화를 유발하는 체형질환은 자녀의 성장을 방해하며 그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녀의 발육과 골격상태는 성장기 동안 급격하게 변화하게 된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 및 외부적 환경요인 등으로 체형불균형이 유발돼 장기간 방치된다면, 키성장 및 건강한 체형 형성에 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측만증 외에 자세나 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측만증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좋지 못한 생활패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청소년기에 방치하게 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척추와 골격에 영향을 줘 측만의 각도가 더욱 심해짐에 따라 성장에의 영향은 물론 통증, 더 나아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척추측만증 뿐 아니라 컴퓨터와 책을 보기 위해 장시간 숙여진 고개는 목뼈의 정상적인 정렬인 C자 정렬을 상실해 일자목과 거북목을 나타낼 수 있으며,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실제로도 등이 굽어지는 굽은 등, 즉 흉추과후만이 병행될 수도 있다.
이러한 체형불균형은 특정 관절과 근육에 과부하를 가져와 성장의 방해는 물론, 통증을 비롯해 2차적인 질환을 유발하며 학습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성장기 자녀들에게 유발된 체형질환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골격과 관절, 근육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척추측만증, 일자목, 골반불균형 등과 같은 체형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이에 통증유발은 물론, 신체불균형에 의한 전반적인 건강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 자녀의 체형질환이 의심된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평소의 운동, 자세습관을 길들여주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재활의학과의원  박송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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