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더 이상 숨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자!
겨울방학이 최적의 치료시기,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 보강해야
민준이엄마는 밤마다 민준이와 전쟁을 치른다. 야뇨증이 있는 민준이(8세)를 새벽마다 깨워 소변을 누이는 훈련을 시켜보지만, 비몽사몽인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피곤해서 새벽에 소변 누일 타이밍을 놓치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이불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수원영통함소아한의원 조혜영 원장은 “가족 중에 야뇨가 있을 경우, 야뇨가 많이 발생한다. 민준이의 경우, 외삼촌이 중학교 때 소변을 가렸다고 한다. 비뇨생식기나 소화기, 호흡기 등 야뇨의 근본원인을 다스리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만5세 넘어서도 한 달에 2번 이상 실례를 한다면, 야뇨 의심해봐야
만5세가 넘어서 한 달에 2번 이상, 만6세가 넘어서 한 달에 1번 이상 이불에 실례를 한다면, 야뇨증이라고 볼 수 있다는 조혜영 원장은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한 달에 1~2번 이상 실례를 한다면 야뇨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혹 이제 막 3돌이 넘은 아이가 이불에 실례를 한다고 해서 야뇨증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게 만3세경부터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야뇨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야뇨는 만 5세 아이 5명 중 1명꼴로 나타날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매년 15%씩 감소하다가 15세 정도가 되면 1% 이하로 줄어들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놔두게 되면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캠핑 등 사회적 활동에서 위축되고, 예민한 아이일 경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 원장은 매일 이불을 빨아야하는 수고는 물론 캠핑이나 수련회 갈 때 기저귀 챙겨가야 하느냐고 묻는 아이 때문에 속상해서 내원하는 등 야뇨로 인한 가족의 고통도 적지 않다고 들려줬다.
비뇨생식기나 소화기?호흡기 허약이 1차성 야뇨 원인, 2차성은 심리적 요인 커
야뇨는 크게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뉘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했을 때 1차성,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렸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야뇨가 시작됐다면 2차성으로 볼 수 있다. 대게 2차성은 동생 출산, 이사, 부부싸움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뼈, 골격도 약하고 어려서부터 허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남들에 비해 신장, 방광 등 비뇨생식기 기능이 약한 편입니다. 소화기나 호흡기 기운이 약한 경우도 몸의 수분대사조절능력이 떨어져 소변량이 많거나 야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순환은 물론 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겨 간과 심장에 열이 쌓이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장, 방광 기능과 소화기, 호흡기 기운을 보강하고, 뭉친 것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각 케이스에 맞는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진맥이나 문진을 통해 부모의 체질과 생활패턴, 체형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원인을 파악한 뒤 한약치료와 뜸, 침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아이가 수치심 느끼지 않도록 배려, 소변용적훈련 등 생활관리 중요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는 조 원장은 “아이 역시 야뇨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는 만큼 아이를 과도하게 야단치고 다그치는 건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게 된다. 오히려 빈뇨가 생길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수 있으니까 같이 노력하자고 다독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식사 후 물 종류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이뇨작용이 있는 초콜릿, 탄산음료 등은 더욱 피해야 한다. 낮 시간동안 소변을 보고 싶다면, 5분 정도 참아보게 한 뒤 화장실에 가게 하는 등 방광의 용적량을 늘리는 훈련을 시킨다. 자기 전 소변을 누는 습관은 기본,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기 편하도록 휴대용 변기를 두거나 화장실 불을 켜두는 것도 좋다. 밤에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할 경우엔 아이가 완전히 깨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체질적으로 허약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이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선택이다.
도움말 수원영통함소아한의원 조혜영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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