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가구 리폼 숍 ‘이슴공방’ 지겨운 가구 “리폼 해 드려요”

지역내일 2015-12-18
요즘 DIY 리폼이 유행이다. 블로그나 기사에서 종종 재주 좋은 이들이 전문가 뺨치게 집이나 가구를 리노베이션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 나도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조금만 그 세계를 알게 된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연구와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서는 그만한 퀄리티를 재현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시집올 때 해온 체리색 장롱이 지겹다면, 비싸게 주고 산 식탁이 우리 식구에게 이젠 너무 크다면 가구 리폼을 할 수 있는 공방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 오포에 위치한 ‘이슴공방’이 그런 목적에 딱 들어맞는 곳이다.
이곳의 임동만 대표는 12살 때부터 절(寺)의 격자문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그 기술이 이어지고 있어 나무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신 있다고 한다. 나무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드는 일부터 심지어는 나무로 펜을 만들거나, 세상에 하나뿐인 만년필도 제작할 정도로 목재를 이용한 일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다.
요즘에는 인테리어와 가구 리폼·수리에 관한 문의가 많다. 손님들은 버리기에는 아깝고, 계속 쓰자니 지겹거나 불편할 때 이곳을 찾는다. 가구 리폼 하면 왠지 페인팅만을 생각하지 쉽지만 이곳에서는 디자인도 변형이 가능하다. 길이가 긴 책상을 짧게 만드는가 하면, 10년도 더 된 6인용 식탁을 감쪽같이 4인용 식탁으로 리폼을 한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시간이면 완성이 된다.
사람과 오랜 시간을 같이한 가구라서 저마다 스토리도 다양하단다. “한번은 어머니의 유품으로 받은 싱거 미싱을 손봐 외관은 물론 사용까지 할 수 있게 해 드리니 그분이 너무나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라고 임 대표는 말한다. ‘이슴공방’은 진정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버려지는 원목가구를 수거하여 리폼을 한 후 가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중. 전라도 방언으로 이음매라는 뜻의 ‘이슴매’는 나무와 나무만 잇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도 이어주는 뜻이 숨어 있는 듯하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위  치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66-3
문  의 031-76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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