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평균기온은 높은 편이지만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이 예상된다고 한다. 따뜻한 온정을 나누기에 적절한 계절.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지만, 누굴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해 슬쩍 접어두는 경우도 많다.
상록구에 사는 아홉 살 소녀 기쁨(가명)이는 일용직 근로자인 아빠와 몸이 아픈 엄마, 그리고 세 형제와 함께 산다. 기온이 떨어져도 여름에 덮던 홑이불 그대인 기쁨이네는 점점 외부로부터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다. ‘낙인효과’ 때문에 생긴 방어벽 때문이다.
다행히 기쁨이 가족들이 마음을 열고 기다리는 기관이 있다. 벌써 2년째 늘 찾아오는 안산 드림스타트. 아이들이 자랄 때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이야기이다.
상황에 맞게-맞춤형 통합 복지사업
드림스타트란 어려운 가정의 임산부 및 0~12세 아동과 그 가족에게 전문적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사업이다. 지역 내 거주하는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건강· 보육· 복지를 통합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관내 저소득가정은 약 1000가구이고 만 12세 이하 아이들이 1400명 정도이다. 또 다문화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의 아이들과 여성이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지만 소득기준에 따라 예외인 경우도 있다.
대상에 포함된 가정을 방문해 상황을 자세히 검토하고 각 가정과 아동의 상황을 고려해 지원방법을 찾아낸 후 각각 활동을 나누어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드림스타트 단원센터 김지영 팀장은 “시청에서 타 기관에서 의뢰받은 가정을 방문해보면 각자 문제가 각자 달라 지원방법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상황에 맞는 처방 즉 지원방식을 정하기 위해 방문한 사회복지사· 간호사· 보육교사와 함께 사례 회의를 하고 일반· 집중· 위기관리인지 세단계로 나누어 사례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지원-꿈을 찾는 프로그램
각 가정마다 어려움이 단기간에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 문제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아동을 돌보는 부모가 변하지 않는 경우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드림스타트의 프로그램은 짧게는 8개월이지만, 길게는 몇 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는 아이들과 가정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장기간 꾸준히 만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녀들의 변화 때문에 부모의 양육태도가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드림스타트의 프로그램은 인지와 언어, 신체와 건강, 정서와 행동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부모의 양육태도를 위한 부모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연계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병원이나 대학봉사단 또는 보건소나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올 여름에 진행된 프로그램 중 ‘드림스타트 어울림 멘토링’에서는 멘토와 멘티가 1:1로 연결되어 역사나 문화체험을 하며 학생들의 꿈을 찾고 또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다.
작은 정성과 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7년 전, 3명의 사례관리자가 300여명의 아이들을 관리하며 시작한 안산 드림스타트. 안산 드림스타트는 전국 드림스타트 중 성공적인 사례관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올 해도 사례관리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단원센터의 김 팀장과 상록센터 윤 팀장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손길이나 작은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은 다자녀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이 많은 편이다. 가정방문을 하다보면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이나 발 사이즈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아이들을 자주 접한다. 덮던 이불이라도 꼭 필요로 하는 곳에 전하는 중간역할이 필요하다.”
물품 지원이나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지역 드림스타트로 연락하면 된다.
드림스타트 상록센터 상록수 오목로 7길 15번(2층) 031-481-2207
드림스타트 단원센터 단원구 동산로 253번(1층) 031-481-3050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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