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선경도서관 인근 주택가 그곳에 ‘슬리핑테이블’이 있었다. 9월 오픈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인조잔디가 깔린 옥상에 오순도순 앉아 행궁동의 가을을 만끽했고, 야경을 감상했다. 40여년 된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곳곳에 편안함마저 스며있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국내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감 백배다.
울산화수브루어리 수제맥주와 홈메이드 샌드위치의 찰떡궁합
화령 브리즈, 신풍로 23번길, 유즈풀 유자 에일, 행궁동 블랙아웃! 세상에 이런 맥주이름이?
“시원한 목 넘김이 화령전 앞에서 바람을 맞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화령 브리즈’란 이름을 붙였어요. 점잖고 중후한 영국스타일의 맥주를 신풍로의 밤길에 비유해 ‘신풍로 23번길’로 표현해봤죠.” 박상연 대표는 이름의 뜻을 들려주면서 서울에서는 이미 붐이 한창인 울산화수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경기도 최초로 슬리핑테이블에서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제맥주이다 보니, 일반 맥주와는 가격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맛과 분위기를 함께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 수제맥주를 알고 오는 손님 외에도 우연히 맛을 본 후 마니아가 되는 손님들도 많다. 슬리핑테이블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위해 박 대표가 준비한 또 하나는 파니니와 샌드위치 등 식사메뉴. 샌드위치를 워낙 좋아하는 그녀의 유학시절 경험을 살려 이탈리안 베이스로 정성스럽고 고급스런 홈메이드 메뉴를 제공한다.
누구라도 친구가 되는 낭만 공간, 게스트하우스
3대가 함께 살던 40여년 된 주택이라 이곳저곳 손볼 곳이 생겼고, 아예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자는 박 대표 어머니의 의견에 힘입어 ‘슬리핑’이 완성됐다. 카페를 겸하자는 생각은 박 대표의 아이디어였고, 이렇게 해서 ‘슬리핑.테이블’이 탄생했다. 박 대표도 이곳에 거주하면서, 주인이 손님을 초대하듯 편하게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4인실 2개와 2인실 1개로, 때로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한방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색함은 잠시, 카페에서 차나 맥주를 마시면서 금방 친해진다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2층 옥상 야외테이블에서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행궁동의 야경은 슬리핑테이블만의 압도적인 뷰(view)다. 추워지면서, 그런 낭만을 즐기기엔 조금 힘들어졌지만, 1층 정원에 마련된 비닐하우스 테라스에 머물 수 있어서 위로가 된다. 정원의 큰 나무와 꽃들,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까지, 박 대표의 바람대로 그곳은 ‘찾아오고 싶은 슬리핑테이블’이었다.
위치 팔달구 신풍로 23번길 51-10
오픈시간 오전10시~오후10시(매주 수요일 휴무)/ 게스트하우스: 전화나 SNS 예약
문의 031-255-3723, 010-6548-0816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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