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원정보과학축제 수상자 인터뷰

재미있는 과학에 반한 미래 과학 인재들

지역내일 2015-11-30 (수정 2015-11-30 오후 9:50:28)

수원시는 ‘2015 수원정보과학축제’를 10월16~17일 이틀 동안 수원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했다. 수원정보과학축제는 기초정보과학의 바탕에 최신 첨단과학이 함께 하는 청소년 정보과학 종합 축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 전국 로봇대회, 정보올림피아드, 학생과학축제 한마당, 시민참여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수원시의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해 예비 과학자로서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고,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앞으로 한국 과학을 이끌어갈 미래 과학도들을 만나 그들의 영글어 가는 꿈을 들어본다.




■“3동아리가 힘을 합친 청명고, 그래도 1등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학생과학축제 우수과학작품대회 1위 - 청명고등학교 



학생과학축제 한마당에서는 예심을 통과한 44개 학교가 기초과학과 수학을 응용한 작품을  학교별로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직접 구상하고 개발한 과학 작품들을 전시하고 체험하게 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청명고 과학동아리 Be scientist는 ‘정전식 터치펜 만들기’, KEMI, 시앙스는 ‘숯 전지 미니 선풍기 만들기’로 두 개의 부스를 운영해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이번 학생과학축제에 참가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얘기한다. 기획부터 부스 운영까지 모두 자신들의 힘으로 해 냈기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눈물겨운 참가기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부스에 찾아와 체험하는 것을 보고 보람이 컸다고. 
실용적이면서도 여러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실험과 정보과학 축제의 테마에 맞게 찾다 보니 터치펜을 만들게 됐다는 Be scientist의 최도진 기장은  “많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체험을 원해서 체력적 한계를 느꼈어요. 하지만 직접 만든 터치펜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신기해할 때 기뻤고, 너무 즐거워해서 같이 재미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정현희 부기장도 다른 부스에 가서 체험도 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모두 잠시도 쉬지 못했단다. 하지만 어린친구에서 또래까지 오는데 설명할 수 있다는 뿌듯함에 체험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유승현 시앙스 기장과 조기찬 KEMI 기장은 ‘숯 전지 미니 선풍기 만들기’ 의 아찔했던 참가기를 전했다.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못 나갈 뻔했죠. 예비실험에서 선풍기 3~4개를 켰는데 모두 안 돌아갔어요. 물리선생님께 회로가 잘 못됐는지 확인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전압과 전류를 발생하는 근본적인 모터나 숯 등 재료를 교체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어요.” 예비실험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실험하는 과학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어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과학축제 부스를 운영하는 동안은 설명과 체험을 진행했는데, 의문점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고 오히려 설명을 듣기도 하면서 한층 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각자 진행한 실험은 다르지만, 과학동아리에서 활약하는 만큼 이들은 미래의 공학도나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 도진이와 기찬이는 과학에 중점을 둔 초등교사를 꿈꾼다. 정보과학 축제에 오는 초· 중학생들에게 설명을 해 주면서 진로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 전자전기공학자를 원하는 현희나 공학자를 원하는 KEMI의 양승민 부원은 많은 분들에게 이런 분야를 소개를 시켜준 것이 흐뭇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전공을 원하는 시앙스의 백은서 부원과 먹거리인 식품과 과학을 연계한 것에 관심이 많은 승현이는 융합과학이 요구되는 시대에 흥미로운 과학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단다.
수원시 다른 학교도 흥미로운 주제로 참가했는데, 세 동아리가 협동해서 수원시 1위라는 명예를 안아서 너무 기뻤다는 청명고 학생들. “1위상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의 주제가 신선했고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었다는 얘기겠죠. 노력을 인정받은 느낌이라 너무 좋아요. 그런데 정말 1위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게임만 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부터 열심히 하면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전국 정보올림피아드 인터넷정보검색 중등부 금상- 장희연(원일중1)
                     OA사무능력(EXCEL) 중등부 금상 - 장희나(원일중3)



어릴 적 희나, 희연 자매가 즐겨 갖고 노는 장난감은 컴퓨터였다고 한다. 부모님이 컴퓨터 관련 일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누르는 대로 타자가 쳐지고, 도형이 그려지는 등 컴퓨터가 신기했어요. 갈수록 컴퓨터 용어도 재미있어 초등학교부터 틈틈이 공부했어요”라고 희나는 오랜 친구, 컴퓨터를 설명했다.
재능은 언니인 희나가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와 관련된 여러 자격증을 따고 전국, 경기도, 수원시의 각종 컴퓨터 IT 관련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온 것. 언니의 활약상이 부러웠던 희연이도 작년부터 대회에 참가했는데 역시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희나는 올해는 OA사무능력(EXCEL) 중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EXCEL은 함수부분을 하는데 수학과 관련이 있어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컴퓨터는 자신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우수한 친구들이 많아 살짝 자극을 받기도 했단다. 정보검색에서 중등부 금상을 받은 희연이. “정보검색에서 URL을 찾을 때 못 찾는 주소가 있었어요. 수원시청 사이트에서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사이트가 잘 뜨지 않아 힘들었어요. 어려워 안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그동안 연습했던 대가로 상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니 기뻤습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희연이나 희나는 컴퓨터 외에도 재능과 끼가 넘쳐난다. 그래서 수시로 꿈이 바뀌긴 하지만 그 꿈을 펼쳐나가는데 자신들이 닦아온 컴퓨터 실력이 발휘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컴퓨터가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다양한 컴퓨터 관련 분야를 배우고 실력을 쌓아가겠다는 희연, 희나 자매. “컴퓨터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게 하죠. 컴퓨터로 게임만 하니까 어른들의 인식이 나쁜 것 같아요. 게임보다는 다른 쪽으로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희연이가 들려주는 컴퓨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팁 하나. 자기가 배우고 싶은 한 분야, 즉 포토샵 등을 열심히 하다보면 계속 흥미가 생겨 유용한 컴퓨터와 가까이 지낼 수 있단다.




■“마음이 따뜻한 로봇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휴머노이드 달리기 초등부 1위, 함지윤(정자초6) 



휴머노이드(humanoid)는 인간의 형태를 모습으로 한 로봇을 의미한다. 이 로봇에 내장된 컴퓨터에 걷기, 뛰기, 팔 들어올리기, 손 오므리기와 같은 다양한 동작을 프로그램으로 저장한 뒤 움직여 장애물을 통과해 재빨리 결승선까지 달리는 종목인 휴머노이드 달리기의 초등부 1위는 함지윤 양에게 돌아갔다. 예쁘장한 여학생과 로봇과의 만남은 언뜻 조합이 잘 되지 않지만, 로봇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지윤이를 만나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지윤이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3년째 함께 하고 있는 로봇 ‘지니’. 지니는 종목에 따라 변형을 하며 분신처럼 지윤이의 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윤이의 로봇 사랑과 관심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흥미 위주로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기초기계 과정을 7살 때부터 하면서 더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됐다. 특히 마트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동영상이나 모형을 보면 작동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기초부터 전문 과정까지 배우는 동안 관련 대회에서 받은 상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사실 로봇을 하는 여학생은 드물다. 팀원들 속에서 유일한 여자라 대회장에 가도 눈에 띈다. 로봇을 다루는데 남학생에 비해 섬세함이 있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윤이는 학원에서 주 1회 수업이지만 매일 3~4시간 로봇에 매달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니Ⅰ에 이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든든한 친구가 돼 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지니Ⅱ를 마련해 열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의 지윤이의 꿈은 로봇공학자. 공부도 놓칠 수 없어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로봇을 위해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찾아 댄스 로봇으로 기쁨을 주고 싶어요. 미래에는 실버로봇, 재활로봇, 재난구조 로봇 등 사회취약계층이나 재난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고요.” 사용자에 따라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마음이 담긴 로봇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지윤이. 그래서 다양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즐기면서 꿈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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