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전출신 김다예 작가의 전시가 대안공간 미스테이크 뮤지엄(Mythtake Museum·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서 11월 4일부터 열렸다. 전시주제는 ‘종이 위 작업(Works on Paper)’이다. 종이와 드로잉에 집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 전시에 맞추어 29일에는 미국의 저명한 미술교육가인 다이애나 샌더슨이 김 작가의 전시를 모티브로 한 추상 드로잉 워크숍을 진행했다. 전시회 때문에 잠시 귀국한 김 작가를 만나 직접 이번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김 작가는 현재 미국 UCLA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있는 졸업반 학생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한 촉망되는 젊은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미스테이크 뮤지엄의 YAS(Young Artist Show)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렸다. ‘YAS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 기회를 보장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도 독특하다. 미스테이크 뮤지엄은 미술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대안공간이다. 김 작가는 “내 작품이 이런 새로운 대안공간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시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다예 작가
종이와 드로잉에 집중하다
전시는 세 개로 나뉜다. 첫째는 ‘자취(Traces)’라는 제목으로 전개되는 추상적인 사진시리즈이다. 종이라는 매체의 형식을 띄는 사진을 다시 공간에 두고 재촬영해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암실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든 과정 속에서 종이와 연관 있는 콜라주의 양상을 보여준다.
둘째 ‘언타이틀드 드로잉 프로젝트(untitled draeing project)’는 이번 전시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전시다. 김 작가는 종이에 주목한다. 종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조명한다. 종이가 가지고 있는 섬약하고, 잘 변형되고, 손상되는 성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투사지를 선택했다. 얇아서 비치고 잘 찢어지기도 한다. 수채화 물감이 지나칠 때 종이가 얇게 찢어지고 말리고 주름이 생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종이에는 추상을 그려서 그림보다는 종이에 보다 집중하게 한다.
세 번째는 ‘그림자 그림(Shadow Drawings)’시리즈이다. ‘드로잉만의 특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철사조각, 연필, 머리끈 같은 일상적인 사물의 종이 위 그림자를 그대로 그린 그림이다. 미술의 기초가 되는 드로잉의 특성에 집중해 빠른 시간에 직감에 의해 탄생했다. 작가는 여러 가지 빛의 상황과 손의 떨림으로 인해 그림자의 위치와 모양이 변하는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완성된 ‘그림자 그림’은 결과적으로 매우 특정한 시간과 상황에 충실한 정체성을 가진다. 과정이 중요한 작품시리즈들이다.
Traces(자취)
Untitled Drawing Project (언타이틀드 드로잉 프로젝트)
재료에 대한 탐구 계속 할 터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을 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었고, 미술의 기본인 종이와 드로잉이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시의도를 말했다.
아울러 김 작가는 “현대미술은 모든 시대와 사회, 철학을 모두 아우를 수 있고, 작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상호관계가 재미있다”며 “현대미술은 변화도 빨라서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고 현대미술 분야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에서도 젊은 작가로서의 포부가 드러난다.
그는 “재료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며 탐구해 나갈 예정이다. 또 졸업이후에는 예술가 레지던시 활동(Artist Residency programs)을 통해 작품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다예 작가 누리집 http://cargocollective.com/dayeakim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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