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아빠와 함께 하는 신나는 토요일 동화요리교실
“아빠, 우리 생크림케이크로 산타 할아버지 만들어요 ”
우장산 숲속도서관에서는 3년 전부터 ‘아빠와 함께 하는 신나는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한 달에 한 번씩 아빠와 자녀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대기번호까지 받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21일 토요일 오전 아빠와 동화를 함께 읽고 크리스마스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 우장산 숲속 도서관 안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이뤄졌다. 아빠와 아이들의 속삭임이 정겨운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아이와 놀아주는 새로운 방법을 알았어요
“크리스마스에 걸어둘 양말은 크기가 얼마나 커야 할까요?” “선물이 들어갈 만큼이요.” 야무진 어린이의 말에 모여든 가족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바쁜 직장 생활로 자녀와 얼굴도 보기 어려운 아빠들에게 자녀와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 양육의 참여를 유도하자는 의미로 우장산 숲속 도서관에서는 이미 3년 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10시부터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15년에도 양반놀이, 숲 체험놀이 등을 두루 거쳐 다음 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화를 읽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치마를 두르고 아빠와 아이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어색함을 동반했지만 설레이는 모습들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동화 요리 교실’로 순서에 의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아보고 동화 ‘포근한 크리스마스’를 강사가 낭독하고 아빠와 아이들은 화면을 보면서 열심히 들었다. 태우 아빠는 “회사에서 늦게 퇴근해 아이와 이야기할 시간도 많이 없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연신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은송 아빠는 “둘째 딸이라서 큰 애 보다 많이 못 놀아줬는데 오늘 함께 오니 딸이 너무 좋아해서 기쁩니다.”하면서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아빠랑 케이크 만들어 더 달콤해요
동화를 읽은 후에는 테이블 위 생크림, 빵, 딸기 등의 재료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시작했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아빠가 한번 칼로 빵을 자르고 아이들이 딸기를 잘게 자르면서 사이좋게 케이크를 만들었다. 6살 장준우 어린이는 “생크림을 살짝 먹어봤는데 맛있어요. 우리 아빠가 잘 만들어 주셔서 즐거워요.”하며 웃는다. 준우 아빠는 케이크는 처음 만들어 보는데 아들과 함께 만드니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며 케이크에 생크림을 열심히 바른다. 김다원 학생은 “요리사가 꿈인데 매번 엄마랑 만들어 보다가 아빠랑 만들어보니 더 신나요.”한다. 하율 아빠는 “주말 시간이라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빠와 아이 둘에게 모두 즐거운 추억들이 될 것 같아요.”하며 흐뭇해했다.
빵에 생크림을 바르고 장식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금방 끝났지만 아이들과 아빠의 웃음 섞인 대화는 끝날 줄을 몰랐다. 케이크를 다 완성한 후에는 케이크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케이크를 싸가지고 갈 비닐봉지에 멋진 그림을 완성하고 소감을 말하는 시간에 아빠들은 모두 처음에 오기 귀찮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생전 처음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만들어 보고 아이와 마주 앉아 얼굴 보면서 실컷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 행사 참여가족 미니 인터뷰 >
김선미 강사
“아빠와 아이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동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배치합니다. 바빠 대화 시간도 없는 아빠가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려고 노력해요. 활동 후 아빠와 자녀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서준원(6살) 가족
“아들과 처음 왔는데 아들이 즐거워해서 기쁩니다. 그냥 놀아줄 것이 아니라 오늘 배워본 대로 계획을 잘 짜서 놀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현호(2학년) 가족
“평소 아들과 캠핑을 많이 가는 등 야외 활동은 많이 했어요. 하지만 오늘 같은 만들기 활동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역시 좋았어요.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천소윤(1학년) 가족
“줄넘기를 잘 하는 딸과 평소 놀이터나 밖에서만 많이 놓아줬어요. 요리는 오늘 처음 해 보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아이와 색다르게 놀아줄 수 있어 좋았어요.”
최서연(3학년) 가족
“아이와 놀아주는 법을 잘 몰랐는데 참여해 보니 아이와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케이크는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만들기도 쉽고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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