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미대입시, 합격 여부의 가장 큰 잣대는 ‘실기’
언제나 시간은 참 빠르게도 움직인다. 작년 입시를 마무리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입시철이다. 유독 정시에서 선발을 많이 하는 미대 입시 이다 보니 오늘도 교실엔 한 가득, 무더기로 아이들이 전투에 여념이 없다.
나는 그림을 어떻게 시작 하였나
학원에 학부모님이나 학생이 불쑥 찾아와 ‘그림을(입시준비) 시작하려고 한다’ 고 말한다. ‘창의 적성 검사’나 ‘형태 인지력 검사’를 해보았느냐는 질문에 다들 어리둥절해 한다. 중3이후에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 학생의 미래가 걸린, 학생의 장래와 진로가 걸린 문제이다. 나는 보통 상담을 할 때 “미술은 먼저 본인이 간절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할 만한 자격이 있어야 가능 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시작한다. 입시미술학원에서 그림 시작의 여부를 타진하는 가운데 학생의 기본 능력인 ‘적성 창의 검사’나 ‘형태 인지력 검사’를 시행하는 곳은 드물다. 또한 학생들조차도 이러한 검사를 꺼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중2, 중3 시점에 미술을 시작 한다는 것은 본인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결정하는데 있어 제대로 된 테스트 한번 해보지 않고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미대입시-수능, 내신, 실기, 어떤 것이 정답인가?
학교에서는 내신이 좋아야 대학 잘 간다고 내신에 집중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요즘처럼 수시에서 모집 정원의 68%가까이를 뽑는데 당연히 내신이 중요하다. 그런데 미대 입시에서 서울 경기권의 대학들은 수시 모집 인원이 20%가 안 된다. 그나마도 서울대와 홍익대를 빼 놓으면 수시 모집 인원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요즘처럼 비 실기 전형이 줄어들어 거의 명맥만 남아있는 현실에서 서울대와 홍익대를 지망하려는 학생이 아닌 이상 내신에 신경 잡혀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되지 말자.
‘학과 학원’을 가면 수능을 잘 봐야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한다. 100%맞는 말이다. 미대처럼 정시 모집이 많은 계열은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한다. 단 지원은 할 수 있다. 이미 그 학교를 지원한 이상 아이들의 성적은 백분위 5%안쪽의 편차에서 몰려있다. 즉 변별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학교를 지원 하는데 잣대 역할은 한다. 어느 정도의 학교 레벨 구성이 되는 것이다. 실기 학원에 가면 실기를 잘해야 합격을 수 있다 한다. 맞는 말이다. 100%. 수능성적이 어느 학교에 시험을 볼까 하는 정도의 척도가 된다면 실기시험은 붙느냐 떨어지느냐 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입시를 치뤄보면 수능점수대가 낮아도 실기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상향 지원해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실기력이 약한 학생은 하향지원을 해도 합격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합격 여부의 가장 큰 잣대는 실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In 서울대 !
요즘 미대 입시에 있어서 최대의 화두는 ‘서울대’ 가 아닌가 싶다. ‘수능 3등급에 서울대라니!’ 하지만 현실이다. 디자인 학부 기준으로 3개 영역이 각각 3등급 안에 있으면 더 이상의 수능영향력은 없다. 하지만 내신에서 의외의 변수가 많다.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근 5년여 동안 추적해 보면 합격자의 대부분이 특정 등급이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차후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도움을 받으면 좋을 듯하다.
in 서울이 4~5등급에도 가능 할까?
결론적으론 가능하다. 실기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학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일반적으로‘in 서울’ 은 백분위 70%권에서 가능하며 일부 실기가 좋은 학생은 60%대 에서도 합격을 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4년제 대학교들의 합격권이 60%대에서 형성이 되며, 실기력이 좋은 학생들은 50%대에서도 합격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실기는 처음부터 한 과목으로 준비 하는 것이 좋은가?
요즘 서울 수도권 지역의 미술대학들은 모두 다른 실기 시험 유형을 가지고 전형을 치루고 있다. 사실 학생들의 성적 지수는 고1,2때 점수를 가지고 예단하기는 무척 어렵다. 수능점수가 저학년 때의 모의고사 점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학년 때의 점수와 본인,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감에 맞추어 실기를 한, 두 종목에 맞추어 준비를 하다 보면 나중에 실기 유형을 돌려야 할 때 큰 난관을 겪는다. 실제로 현재 재수생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가 서울대 응시생들이다.
서울대 실기는 좀 특이해서 다른 학교들과의 실기가 통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평균 경쟁률이 디자인 학부 기준으로 50:1 이 넘는다. 이는 실기전형으로 23명을 모집하는데 1,150명 이상이 지원해서 1,127명이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이 학생들 모두가 재수생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서울대 특성화반’이다, ‘특별반’이다 해서 첨부터 그림을 한 가지 방향으로 배운 학생들은 다른 실기유형으로 전환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고 실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하여 실기는 저학년때 시작하여 여러 실기유형을 고루 접하고 준비를 한 후 3학년 올라가서 그간의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을 종합하여 실기의 유형과 지원 가능 대학을 선별하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다.
조준태 원장
목동고도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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