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연예인병?

지역내일 2015-11-18

최근 인기 연예인인 정형돈씨가 불안장애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해서 세간에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인기 개그맨인 김구라, 이경규, 가수 비, 여배우 김하늘씨 등도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들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불안장애가 극심해진 상태를 공황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어지러움, 메스꺼움, 숨 막힘, 두근거림, 후들거림 등의 신체증상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이러한 공황발작이 처음 나타났을 때 응급실을 찾게 되지만, 검사를 하면 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안정을 취하면 잠시 후 저절로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언제 또 이러한 공황발작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고 실제 우려했던 발작이 재발했을 때는 더욱 공포에 휩싸여 심리적으로 몹시 괴롭습니다.
공황장애를 비롯한 불안장애는 주로 뇌에 위치한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 약화나 과민에 기인합니다. 불안이나 공포라는 자극을 접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뇌에 있는 편도체가 이를 우선적으로 감지하여 시상하부와 뇌간을 흥분시킵니다. 그런데 선천적인 요인이나 급격한 스트레스, 혹은 지속적인 압박 등으로 편도체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과민해지면 시상하부와 뇌간이 과흥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분비되고 교감신경계가 과흥분하며, 과호흡과 근육의 과긴장을 유발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해마의 기능을 저하시켜 불쾌하고 불안한 감각 기억만 기억되고 재생되기에 부정적인 정서와 불안감을 초래합니다.
그렇기에 대중의 인기에 민감하고 늘 긴장 속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연예인들이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요즘은 일반인들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보통 적절한 치료 시 1/3은 완전 회복, 1/2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 나머지는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발병한 지 얼마 안 되었을수록, 발병 전 건강했을수록,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지 않을수록 치료기간이 짧아집니다.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환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질환의 대략적인 기전을 이해하여 자신의 느낌만큼 실제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인식을 되새겨야 하고, 예기 불안이나 공황발작 시 관심을 가능한 빨리 다른 쪽으로 전환시키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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