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4등급이 3개월 만에 수능 1등급으로

지역내일 2015-11-11

J군을 처음 본 것은 5월 중순이었다. 첫인사부터 한국말은 어눌하게 들렸고, 중간에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는지 영어 표현을 섞어야 온전히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J군 왈, 올해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의 주요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국어 선생입장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도 있겠으나, 기본기가 없는 경우에 단순히 국어적 개념과 지문정리만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여 현실을 자각하도록 하려 했다.
“수능 국어영역은 출제지문의 기본범위가 교과문학 고전시, 현대시, 고전소설, 현대소설, 수필, 극문학이 1000여 편에 달한다. 화법, 작문, 문법 영역에서 한자식의 국어적 개념어를 이해해야 적용할 수 있고, 이렇게 모두 정리하였다고 해도 문제 풀이시간이 제한되므로 1지문과 3문항을 한 세트로 볼 때 5분 내외의 빠르고 정확한 문제풀이 연습을 요구한다. 그런데도 할 수 있겠니?”
하지만 J군은 국어만 해결하면 희망이 있다면서 무엇이든지 하라는 대로 다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의지가 너무 굳건했기 때문에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첫 달은 수능 국어영역의 출발점이 되는 기본 독해력과 어휘 추론 연습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어휘 추론능력과 독해력이 좋은 학생은 모든 지문을 섭렵하지 않아도 상황 판단 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EBS연계지문과 전국단위의 모의고사 기출지문을 바탕으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기술 지문의 영역별 독해요약 연습을 시켰다. 피상적으로 주제를 잡는 것이 아니라 구절 단위의 끊어 읽기와 핵심어 찾기를 반복하여 수능시험에 맞춘 속도와 정확도를 기르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둘째 달엔 문학은 교과문학과 EBS연계지문 중에서 생략과 비약, 상징성이 큰 작품 중에서 혼자 공부하기 까다로운 지문을 선별하여 문학 장르별 감상 틀을 체득할 때까지 반복하여 정리했다. 셋째 달에는 한자식의 문법용어와 문학 개념어를 어원 풀이부터 예시까지 하나하나 정리하게 하여 문제 풀이할 때 보기와 선택지에 대한 용어변별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집중하였다.
그 결과 J군은 9월 평가원모의고사부터 계속해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정확히 한 달에 한 등급씩 상승한 꼴이다. 가르친 선생 입장에서도 놀랄 만한 변화였다. 국어 학습이 이렇게까지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고 스스로도 만족해하는 J군을 보니 국어교사로서 정말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수능에서도 부디 만점의 신화를 이어가길 바란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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