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 분석

변별력 있고 체감 난이도 높아

지역내일 2015-11-20

지난 11월 12일(목),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입시업체가 발표한 자료와 설명회의 자료를 토대로 2016학년도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에 대해 정리해봤다. 쉬운 수능기조를 유지한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입시기관이 예상한 것 보다 높았다.  쉬운 수능을 대비해 온 강남학생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 알아봤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도움말 양재고 김종우 교사, 휘문고 신종찬 교사
참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자료, 비상교육연구소 자료,이투스 청솔교육연구소 자료


 


전년 대비 총 지원자 수 9432명 줄고, 졸업생은 약간 증가
올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63만 1187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48만 2054명, 졸업생 등은 14만 9133명이었다. 2015학년도에 지원한 수험생 총 64만 619명과 비교해 볼 때 전체 감소 인원은 9432명으로 그중 재학생 1만 2973명이 감소한 반면에 졸업생 등은 3541명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학생 수능 지원자 수의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졸업생 등의 경우도 약간 증가한데 그쳤다. 영역별 지원자를 살펴보면 국어 영역은 63만 189명(A형 29만 6075명, B형 33만 4114명), 수학 영역은 59만 3754명(A형 42만 7928명, B형 16만 5826명), 영어 영역은 62만 3742명, 사회탐구 영역은 35만 7240명, 과학탐구 영역은 24만 6545명, 직업탐구 영역은 9361명, 제2 외국어/한문 영역은 9만 752명이 지원하였다. 이번 2016학년도 수능시험 성적은 오는 12월 2일(수)에 수험생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전체 체감 난이도 높고 등급 컷 낮아져
2016학년도 수능시험과 관련 대부분의 입시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지만 한국교육평가원의 발표대로 쉬운 수능기조는 유지했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의 이종서 소장은 “이번 수능은 일정한 변별력을 지닌 난이도를 보이고 있지만 어려운 수능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우며 전년도 ‘물 수능’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일정한 노력의 결과”라고 봤다. 
진학사의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 역시 “2016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기조에 맞춰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 변별력 확보를 위해 EBS 직접 연계율을 낮추거나 전년도에 출제되었던 유형이 아닌 과거 수능에서 출제되었던 유형이 출제되는 등 체감 난도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높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입시기관들이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일선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더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평한다. 특히 영어영역과 관련해 휘문고등학교 신종찬 교사는 “영어는 올해 봤던 영어 모의평가의 모든 시험이 쉬웠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번 수능의 영어영역 1등급 컷 점수는 93~94점대로 과거의 시험 결과와 비교해 보면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종찬 교사는 “영어에 강세를 보이는 강남 학생들 역시 쉬운 수능시험에 기조에 맞춰서 공부를 해왔기에 피부로 느끼는 난이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올해는 쉬운 물 수능이 아니라 불 수능이다”라고 언급했다.


 



 


<수능 이후의 2016학년도 입시 일정>
수능시험 이후에는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시험이 치러진다. 이미 지난 14일(토)부터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대학별 논술고사에 응시할지의 결정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정확하고 빠른 가채점으로 원점수를 바탕으로 한 예상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해놓고 배치표를 참조해 찾아보면 좋다. 양재고 김종우 교사는 “문과 학생들의 경우 국어와 수학이 모두 어려워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좀 더 정밀히 분석해보고 수능 후의 논술고사 응시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영역



 


>수학영역



 


>영어영역



 


>탐구영역 (최저점 예상 컷 - 최고점 예상 컷)




  2015 1116일 기준 추정 등급 컷( 메가스터디, 대성, 이투스, 진학사 등급 컷 참조)


 



각 영역별 난이도와 출제 경향
▶국어 영역
국어 영역은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지난 9월 모의학력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역시 높았다. 비상교육은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은 생각보다 낮지 않아 쉬운 수능기조를 유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 A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 되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고 EBS와 연계하여 수능이나 모의평가 문제유형을 중심으로 출제되었으나 독서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고 했다. 


▶수학 영역
수학 영역과 관련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A형과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지만 출제 수준은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문항 배치와 문항 형태 변화가 눈에 띄었고 지난해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던 빈칸 채우기, 도형의 등비수열의 합의 활용문제가 다시 출제되었다. 
반면 비상교육 평가사업부는 A형과 B형 모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약간 어려워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징으로는 기존에 자주 출제되었던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항, 지수함수의 실생활 관련 문항, 수열의 일반항을 추론하는 문항 출제를 들었다. 특히 세트형 문항은 A형과 B형 모두 출제되었다고 했다. 


▶영어 영역
영어영역과 관련해 청솔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으나 쉬운 수능기조는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9월 모평과 대비한 난이도 역시 약간 어렵다는 분석으로 새로운 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고난도 문항으로 33번과 34번이 출제되고 나머지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015년 수능과 비교할 때 체감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목할 문항은 33번으로 빈칸에 들어갈 말을 추론하는 문제로 사고력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종합해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제였다.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는 비슷하나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봤다. 진학사는 영어 영역의 난이도와 관련해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보고 전반적으로 지문의 난이도, 사용된 어휘 등이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문장구조가 제시되었고 매력적인 오답지도 있어 일부 수험생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어법 문제와 빈칸 추론 4문항이 모두 3점짜리 문제로 구성돼 이들 문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1등급과 2등급이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사탐 영역과 과탐 영역
€사회탐구 영역과 관련해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과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올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고 마찬가지로 핵심개념의 이해를 묻는 문항과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의 비중이 높았다고 했다. EBS교재 연계율 역시 교재 내용을 직접 연계한 문항의 비중이 낮아 실제 체감 연계도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특이사항은 생활과 윤리 3번의 유전자 조작의 허용에 대한 논쟁 관련, 한국사 12번의 유엔 한국 임시 위원단 설치년도와 6·25 전쟁 사이의 시기에 있던 사실을 찾는 문제를 포함, 한국지리 3번, 사회문화 20번을 고난도 문항으로 제시했다. 
과탐 영역 중 생명과학 I, II는 9월 모평 및 2015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고 나머지 과목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고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물리 II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2015학년도 수능과는 비슷했으며, 지구과학 I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2015학년도 수능과 비슷했고 지구과학 II의 경우 9월 모의평가 및 2015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고 했다.
고난이도 특이문항으로 물리 I의 6번, 화학 I의 17번, 생명과학 I의 17번, 지구과학I의 20번을 지적했다. 특히 지구과학의 경우 행성 겉보기 등급 자료를 통해 내행성과 외행성을 구분하여 위치 관계를 파악하고 춘분점을 알아내 적경과 위치 등을 묻는 문항으로 자료 해석이 까다로운 고난도 문항이다.  


 


2016학년도 수능에 대한 강남 고교 교사의 분석
올해 수능은 지난 해 보다는 변별력이 있다는 것이 대세다. 쉬운 수능이라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시기관의 분석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많게는 과목당 고난이도 문항이 4~5문제까지 나왔다. 2016학년도 수능이 강남학생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강남 일선 교사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양재고 김종우 교사 (진로진학부장)
“이번 수능의 특징은 영어가 쉽게 출제 될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강남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영어실력이 좋은데 이번처럼 영어시험이 어렵게 나왔다는 점에서는 강남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불리하진 않다고 보여 집니다. 강남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불만족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강남 학생들에게는 전체적으로 수능이 좀 어려워지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특히 영어 수학의 변별력이 있었기에 강남학생들에게 바람직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도 탐구영역인 과탐과 사탐에서도 변별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탐의 동아시아사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변별력이 있었기 때문에 강남의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휘문고 신종찬 교사 (진학지도부장)
“올해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 영역은 물론 탐구영역까지 변별력이 있었습니다. 실제 난이도도 입시 분석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굉장히 높습니다. 강남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국어와 탐구가 약간 약하고 수학과 영어가 센 학생들입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국어는 비 강남 학생들이 좀 잘하고 그리고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좀 잘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특히 수학과 영어가 어려웠기에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강남 학생들이 유리한 시험이었다고 보여 집니다. 국어도 어려웠지만 수학하고 영어가 함께 어려웠기에 결코 강남 학생들에게 불리한 시험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강남학생도 쉬운 수능시험에 기조에 맞춰서 공부를 해 왔다는 점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문제가 어렵게 나오는 바람에 강남 학생들도 완전히 허를 찔린 형국입니다. 강남 학생들도 전반적으로는 데미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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