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한의원 유용우원장의 한의학으로 보는 ‘두드러기’

내 몸에 들어온 불편한 이물질과의 동거

지역내일 2015-11-16

살다보면 누구나 한두 번은 경험하는 두드러기.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이 두드러기가 만성적으로 반복돼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렵고 따끔거리고, 부어오르기도 하는 두드러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불편함이 더합니다. 특히 요즘은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두드러기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두드러기의 한방 치료에 관심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치료하는지 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습니다.
도움말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만성 두드러기, 면역의 왜곡으로 발생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위에서 소화를 시키고 소화된 것들을 흡수한다. 그리고 미처 위에서 소화되지 못한 것들은 간에서 이를 쪼개고 해독해 흡수하기 좋은 구조로 바꾼다. 그런데 간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소화되지 않은 것들이 혈관으로 보내지면 혈관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격렬한 저항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몸에 들어 온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 때 나타나는 증상이 두드러기다. 이렇게 소화 흡수의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는 대개 만 3일, 72시간 이내에 증상이 가라앉게 되며, 이를 급성 두드러기로 본다. 그러나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몸에 들어 온 이물질을 끝끝내 해결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이물질이 몸에 계속 들어오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이물질로 인식한 것을 빨리 배출하려고 한다. 두드러기 발생부터 회복까지 대략 5일 정도가 소요되며 그 이상 간다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좀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만성화된 것으로 보고 급성과는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음식의 영향을 확실히 받는다. 음식만 조심해도 금방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세가 또 나타난다. 잊을만하면 증세가 나타나고, 반복된다면 처음 두드러기가 나타났을 시점의 유발 인자를 우리 몸이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유발 인자와 비슷한 것들만 유입돼도 이를 이물질로 보고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면역의 왜곡이 시작되는 것이다.


두드러기의 주된 원인 제공자는 단백질 음식
이처럼 우리 몸에 들어 온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 두드러기다. 두드러기는 온도와 혈행(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차가우면 한랭 두드러기(콜린성두드러기)가 나타나고, 햇볕의 자극에 의해서는 햇빛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목욕을 해 체온이 올라가거나 흥분해 열을 받을 때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접촉과 물리적 자극에 의한 변화로 두드러기가 발현되는 피부묘기증도 있다. 손으로 긁으면 살에 빨간 줄을 그은 것처럼 되어 놀라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온도나 혈행은 두드러기를 촉발하는 인자일 뿐 실제 원인 제공자는 아니다. 두드러기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음식으로, 외부 화학물질의 자극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 단백질과 단백질 유사물질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리 몸은 당과 지방, 단백질 무기질 계열의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이중 당 계열은 넘치고 부족함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넘치면 저축하고 부족하면 저축돼 있던 것을 활용한다. 지방이 넘칠 경우 몸에서 특별히 거부하지 않고 때처럼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나 단백질은 몸에서 넘치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제거하려고 한다. 내 몸에 불필요하다면 몸에 남아 있지 못하게 격렬하게 반응한다. 몸의 면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대부분 단백질을 잘못 먹었을 때 두드러기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유일한 해결 방법,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것
두드러기는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체한 것과 같다. 특정 음식에 대해 반복적으로 체하는 문제라면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 몸에 취약한 것을 가급적으로 안 먹는 게 좋다. 면역의 왜곡으로 발생한 만성 두드러기는 실상 어떤 단백질이 문제인지 원인을 찾기 어렵다.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한방이건 양방이건 원인을 해결하는 약은 없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것이다. 백혈구는 내 몸의 구조와 필요한 것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기억대로만 하면 면역의 왜곡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이 기억을 회복할 수 있는 바탕을 갖고 있고, 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한방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준다. 먼저 몸의 독소와 노폐물을 정리해 전체 면역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백혈구에 영향을 미치는 부신 비장 흉선 임파 등의 기능을 끌어 올리도록 돕는다. 그리고 먹는 것을 좀 조심하다보면 어느 순간 몸이 스스로 그간에 일어났던 면역의 왜곡을 바로 잡게 된다. 결국 만성 두드러기는 내 몸의 기초가 되는 능력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집 밥이 제일, 신선한 단백질 섭취해야
두드러기의 치료 과정 중 음식은 아주 중요하다. 치료를 위해 일단 소화와 흡수에 방해가 되고 몸에 유입이 잘 되지 않는 단백질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급성일 경우는 아예 단백질을 섭취하지 말아야하지만 만성이라면 거꾸로 양질의 단백질을 충실히 공급해야 한다. 백혈구의 기능을 높이려면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방과 단백질을 충실히 섭취해야만 면역력이 왕성해지면서 면역의 왜곡도 풀리게 된다.
단백질을 섭취할 때는 신선도가 기준이 돼야 한다. 신선도가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냉동된 단백질과 가공 단백질을 피하고, 생물이라도 조금이라도 비리면 피한다.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비린내가 있는데, 비린내가 단백질의 특성을 표시하는 정도면 괜찮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라면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몸은 잘 소화되지 않고 흡수되지 않는 음식에 대해 부담을 갖는데 이게 바로 첨가물이다. 첨가물은 보존제로 변질을 억제한다. 변질을 억제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소화 흡수를 막는 것이다. 모든 음식은 원래 먹기 전까지는 변질을 억제해야 하지만 몸에 들어 온 이후에는 소화 흡수가 빠른 것이 좋다. 음식물이 빨리 쪼개지고 분해돼야 하는데 보존제가 들어가면 소화 흡수를 지연시키고, 이것이 면역의 왜곡을 만들어낸다.
두드러기가 있을 때는 이러한 첨가물과 보존제가 있는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멀리하고, 외식을 자제하며 엄마가 해주는 집 밥만 먹는 것이 제일이다. 이것이 두드러기 치료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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