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치매나 중풍, 노인성질환으로 혼자서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옆에서 잘 모시려고 해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줄 노인주야간보호센터가 춘천에 생겼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춘천에 이런 주야간보호센터가 있었나!
최근 쇠약해진 부모의 부양문제로 가족 내 생계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가족 간의 불화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1월 2일 춘천시 거두리 쪽에 노인복지전문 주야간보호센터인 A+춘천시니어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A+춘천시니어복지센터는 치매나 중풍, 노인성질환으로 부양가족의 보호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가족을 대신해서 돌봐주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저희는 모두 노인복지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일을 사업이 아니라 복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희의 비전이자 미션이지요. 이 일을 사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6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쌓인 현장의 경험과 그것을 토대로 여러 대학 사회복지학과 계열에서 외래교수로 출강중인 이선이 원장(45)의 말이다.
때문에 설계에서부터 어르신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실내가 확 트인 것은 물론 벽마다 모두 창을 크게 내놨다. 그래야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세심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부 마감도 모두 황토로 했다. 어르신들의 건강회복 시설 및 프로그램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가족분리를 방지하는 주간보호센터
이선이 원장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집에서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들을 우리는 효자라는 지칭을 통해 칭찬하며, 생각과 감정의 틀에 가두어 두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생각 한다면 그 이면에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사람들 상당수는 며느리이고, 또는 부모님이 너무도 소중히 생각하는 가족의 한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부양을 받는 부모님의 마음은 편하실까요?”
요양원은 완전히 거동이 불편해서 누워계셔야만 하는 와상어르신들이 가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내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에 대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거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거동은 가능하지만 누군가 꼭 돌봐야 하는 어르신들이 가야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노인주야간보호센터이다. 어르신들이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심신 기능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나아가 가족분리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노인주야간보호센터는 노인복지뿐 아니라 가족복지와도 깊은 관계가 있었다.
또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보호가 절실한 어르신들도 많다. 이런 경우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면 가족들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중증 환자보다 경증 어르신들을 위한 보호센터
A+춘천시니어복지센터는 오픈을 하면서부터 스스로 정한 약속이 있다. 중증 환자보다는 경증 어르신들을 주로 모신다는 것.
“중증 환자를 받으면 기관의 수입적인 측면은 커질 수 있지만, 그 경우 다른 경증 어르신들에게 아무래도 손이 덜 가게 되요. 그래서 저희는 장기요양 3등급에서 5등급 정도의 경증 어르신들을 돌보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주야간보호센터의 설립 기본 취지가 요양원에 가기 전 단계에 있는 경증환자를 케어함으로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호전시키는데 그 취지를 꼭 살리고 싶다고 했다.
A+춘천시니어복지센터는 차량운행을 포함해서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을 한다. 어르신들이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라고 한다. 장기요양등급이 3등급에서 5등급이 되는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이 경우 국가 보조금을 제외한 개인 부담금이 약 15~20만 원 정도라고 한다. 100평이나 되는 넓은 공간이지만 정원은 39명으로 제한했다. 센터 직원이 이용 어르신 수에 따라 추후 13~15명으로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정말 마음 편히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선이 원장은 A+춘천시니어복지센터가 전국의 모든 주야간보호센터의 롤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른 센터에서 많이들 찾아오셔서 저희가 지향하는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합니다.”
문의 261-1990 김선순 리포터 kssti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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