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생률 2위인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조기에만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40~50대가 66.5%, 평균 연령은 48세였다. 따라서 이 연령대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유방검진을 받고, 유방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유방암에 대한 궁금한 점을 수원 영통 조정훈 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한다.
유방통증이 있으면 암인가요?
인터넷에서 ‘유방통증’을 입력하면 핫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폐경기 이전 성인 여성의 약 60~70%가 유방통증을 경험하고 이 중 약 20%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정훈 원장은 “가임기 여성들이 유방 클리닉을 찾은 이유 중 70~80%가 유방통증 때문일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불편해하지만 유방통증과 유방암과의 관련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생리 시작 전에 며칠간의 통증이 있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통증이 사라지는 현상은 정상적이다. 이때는 보통 양측 유방이 동시에 대칭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다. 이런 정상적인 현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유방통증을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방통의 양측성 여부, 월경 주기와의 관계, 심한 정도, 다른 질환 유무 등과 같은 유방통증의 양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조 원장은 “유방통증이 있는 경우 커피 탄산 초콜릿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은 완화하는데 달맞이꽃 종자유에 많이 들어 있는 감마리놀레인산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유방에 별다른 병변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는 통증의 원인이 유방암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몽우리가 잡히는데 암인가요?
유방암의 가장 많은 증상은 조직에서 비정상적인 혹이 자라는 경우다.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모양새가 불규칙하고 주위조직에 고정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조정훈 원장은 “환자들은 유방에 뭔가 만져진다면서 ‘암인 것 같다’며 주관적인 판단을 하는데, 이 ‘뭔가’의 정체는 혹일 수도 있고 유선조직일 수도 있다. 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유방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실제로 의학적으로 영상검사를 해보면 유선조직이 부어서 일시적으로 만져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유방에 몽우리가 잡힌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유방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부터 받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매달 생리가 끝난 후 유방 자가검진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생리가 끝난 3일 이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비교하고, 모양의 변형, 피부 함몰, 돌출 부위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 편하게 누워서 꼼꼼하게 유방을 만져보는 것인데, 유방 전문병원에서 교육을 받아 보기를 권했다.
유두분비물이 나와요, 암인가요?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경우 5~10% 정도는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양성종양이나 유관확장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 원장은 말한다. “양측에서 분비되는 건 괜찮지만, 한쪽 유방, 특정 유관에서 나오거나 그 색이 초콜릿 또는 피 색깔의 혈성 분비물일 경우 유방암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유방 검사를 해봐야 한다.”
오렌지 껍질 같은 유방, 암인가요?
유방 피부가 변하는 이유는 유방의 굴곡변화, 유두 및 피부의 함몰, 그리고 염증이나 습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유방 염증은 정상적이지만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염증이 나타나면 유방암일 확률이 높다. 또 오렌지 껍질 모양처럼 보이는 유방의 경우 딤플링이라고 해서 유방(피부 표면)이 꺼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 경우 유방에 혹이 있어서 유방 인대를 잡아 당겨 꺼지게 되는데 유방암 가능성이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은 정기검진 필수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다른 암종과 달리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검증된 유방전문클리닉에서 연령에 맞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암센터의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 안에 따르면 30세가 되는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가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전문의사에게 임상 진찰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조기에 초경을 시작했거나 폐경기가 늦어져 장기간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여성, 30세 이후 첫 아기를 출산했거나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 폐경 후 비만 여성,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술과 동물성 지방을 과잉섭취 하는 여성, 경구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여성 등은 유방암 고위험군으로 유방외과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도움말 조정훈 유바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