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단풍구경
7살 동현(가명)이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책상 위에 있는 뇌 모양의 모형을 만지고 분해했다 맞추기를 반복했다. 묻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료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처음 보는 물건들을 만지고 요리조리 쳐다보며 신기해했다. 사실 동현이가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차분히 있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 다니다 보니 즐거워야할 가족 나들이를 망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2주 전 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동현이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하지 않고 그룹 활동시간에 돌아다니면서 친구들의 수업에 참견을 해 마찰을 일으켜 수업에 지장을 준다며, ADHD가 의심이 된다며 치료를 권유 받았다고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인 ADHD의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뇌의 앞쪽 부분에 있는 전두엽은 주의집중을 기울이며, 일을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실행을 하며, 감정을 통제하여 과잉행동과 충동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실행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전두엽 발달의 성숙이 지연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주의집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과잉행동과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ADHD는 단순히 주의집중력의 부족, 과잉행동 및 충동장애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틱장애, 불안장애, 우울, 품행장애 등의 다양한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아이를 위해 집에서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는 질문이다. ADHD가 있는 아동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 칭찬보다는 잘못을 지적받거나 야단을 맞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해 있거나 불안감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선생님이나 부모와의 관계도 좋지 않을 수 있어, 자칫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교육적인 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야단을 치거나 혼내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시키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작더라도 좋은 행동에 칭찬을 해주고 거기에 따른 보상을 해주며, 아이들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같이해 관심거리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좋다. 요즘 공원이나 산에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가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정서적 교감을 이룰 수 있는 단풍놀이를 권하고 싶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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