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과 12일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덕군의 주민투표 유권자의 70% 이상이 주민투표에 참여하고 60% 정도는 여전히 원전 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이하 영덕범군민연대)는 지난달 29일 여론전문회사인 <주>리서치 DNA에 의뢰해 영덕군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덕군민의 71.9%가 주민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12일 영덕핵발전소찬반주민투표추진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7.6%나 높아졌다. 반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5.1%에서 19.9%로 줄어들었다.
영덕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도 찬성보다 높게 나왔다. 지난달 조사에서도 영덕군민의 60.2%는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8월 여론조사 결과의 61.7%의 반대여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찬성여론은 27.8%로 지난 8월 조사결과 30.6%보다 오히려 낮게 나왔다. 특히 주민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적극적 투표 참여층에서는 72.8%의 주민들이 영덕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민 투표의 합법성 논란에 대해서도 영덕군민의 53.4%가 주민투표가 적법하다고 응답했다. 주민투표가 불법 또는 탈법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21.9%에 그쳤으며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중에서도 31.6%는 주민투표가 적법하다고 답변했다.
한수원과 찬성측의 반대여론 무마 정황도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영덕군민의 24.9%가 ‘한수원이나 유치 찬성측이 동네를 방문했다’고 응답했고 10%의 주민들은 한수원과 유치 찬성측이 제공하는 접대나 물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밝히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8.7%에 달해 약 20%의 영덕주민들이 한수원이나 찬성측의 물량공세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덕범군민연대는 지난 5월부터 주민투표 성사를 위한 주민동의 서명을 받았고, 지난 10월까지 약 1만5000명의 주민동의서를 받아 ‘영덕핵발전소유치찬반주민투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1일과 12일 영덕군내 20곳의 주민투표장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세이상 영덕군민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ARS)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는 ±2.4%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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