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초 국악동아리 ‘가야금병창부’

“세계무대에서 우리 전통음악 알리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5-11-04

당산초 국악동아리 가야금병창부


세계무대에서 우리 전통음악 알리고 싶어요


 

 



국악으로 하나가 된 학교가 있다. 국악을 사랑하는 교사들의 열정이 아이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찾아내 큰 꿈을 가지게 만들었다. 다양한 무대에 나가 우리 가락의 멋과 흥을 알리고 있는 당산초등학교 국악동아리 가양금병창부’. 국악이 한류의 중심에 서게 되는 날을 꿈꾸는 당산초 가야금병창부 학생들의 당찬 포부를 들어보았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재미있는 가야금병창, 우리 가락에 절로 흥이 나


함평(咸平) 천지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 바라보니 제주(濟州) 어선 비러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올 제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당산초등학교 국악교실에 은은한 가야금 연주와 함께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야금을 하나씩 끼고 앉은 자리에 연습 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손가락으로 가야금 줄을 퉁기면서 단가의 대표곡인 호남가를 부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당산초등학교 가야금병창부는 매주 화,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전문 강사로부터 가야금병창 수업을 받는다. 가야금병창이란 창()에 가야금 연주가 곁든 연주 형태를 말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단가나 판소리의 유명한 대목 한 부분을 가야금으로 반주하며 부르는 남도음악의 하나다.


당산초(교장 박래준)는 국악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사업계획을 세워 영등포 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올해 초 겨울방학 때 이경선 교감의 가야금병창 일주일 특강을 시작으로 2월에 22명의 단원을 모집, 3월부터 전문 강사를 섭외해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이경선 교감은 오디션을 치르지 않고 자원하는 학생들을 받았다가야금과 판소리가 생소한 아이들에게 기본기를 가르치며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에게 기대를 걸 수 있었다고 전한다.


김은유(4학년)양은 가야금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갈수록 재미를 느껴요. 옛 노래가사도 신기하고 부르다보면 흥이 절로 난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통예술 경연대회 기악 단체부문 초등부 대상 수상!


당산초등학교는 지난 7월에 열린 10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경연대회보름달 축제라는 곡으로 창작 국악동요와 민요메들리를 선보여 기악 단체부문에서 초등부 대상(서울특별시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 강사가 꼼꼼하게 지도하는 동아리 수업과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나와 연습에 임하는 학생들, 아침시간과 방학을 반납한 교사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야금병창부를 지도하는 염동희 교사는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여러 무대에서의 공연이나 국악촌 방문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국악이 곧 생활, 민간외교에도 한몫!


당산초등학교는 사물놀이부와 가야금병창부 등 정규 국악동아리 외에도 전체 학생들이 음악시간을 통해 국악전문 강사의 가창 수업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가야금병창부 아이들에게 국악은 곧 생활이다.


얼마 전에는 학교를 방문한 한·중 학생교류 방한 연수단의 가야금병창 관람 및 체험시간을 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을 감명 깊게 본 한 중국학생이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자신의 전통춤을 즉석에서 추기도 하는 등 음악으로 우정을 나누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동민 체육대회, 당산초 총동문회 등에 초청돼 그 기량을 맘껏 펼쳤다. 다가올 12월에는 학생들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흥겨운 음악회를 마련할 계획이며 크고 작은 무대에서의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박래준 교장



국악교육과 함께 텃밭과 전통요리부 등을 운영하면서 전통 계승을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74년의 역사를 가진 당산초등학교는 조부모, 부모까지 3대가 이 학교를 졸업하고 한 동네에 사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특징을 잘 살려 전통교육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장윤태군(4학년)



가야금병창을 해보지 않겠냐는 엄마의 권유에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모집에 응했어요. 남학생이 딱 두 명뿐이라 특별하게 대해주니 기분도 좋고요. 부모님 생신 때 가야금병창 아리랑을 불러드렸는데 칭찬을 많이 받았답니다.


 

 



김도희 강사



저도 초등학교 방과후교육을 통해 가야금병창을 처음 배웠고 전공으로 이어진 경우랍니다. 아이들의 실력이 빠른 기간에 일취월장하는 것이 놀라워요. 열심히 배우고 재미있어하니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최유연양(5학년)



처음엔 힘들었지만 매일 하는 연습이 익숙해졌고 손가락에 굳은살도 많이 생겼어요. 상을 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대상을 받아 깜짝 놀랐어요. 외할머니께서 국악을 하시는데 저를 많이 아껴주신답니다.


 

 



김보민양(6학년)



5학년 때 종로에 있는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웠었어요. 지금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지요. 가야금을 하면서 노래까지 불러야 하니 목이 쉴 때도 있어요. 세계적인 무대에서 국악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민서양(4학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재미있는 곡들이 많아서 배우는 것이 즐거워요. 전통예술학교 영재학급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앞으로 가야금병창을 전공해서 큰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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