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웨이브와 충만한 힙합 느낌 가득한 춤으로 연상되는 젊은 세대. 드레스를 입고 두 사람이 함께 추는 댄스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삶의 활력소를 찾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만 사랑받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서 9시 30분, 정자동 스파파크 상가에 위치한 ‘현 댄스 스튜디오’에는 새로운 춤바람에 빠진 2030세대들이 모여들고 있다.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함께 추는 춤 맛을 못 잊은 사람들이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시간, 서로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활력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운동효과도 그만인 댄스 스포츠,
젊은이를 매혹하다
작년 8월 결성되어 약 6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댄스피아 2030’. 중장년층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댄스 스포츠를 즐길 청년층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현 댄스 스튜디오’ 손용복 원장이 제안한 모임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과 젊은 층의 상황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댄스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같으나 여건으로 인해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이런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댄스 스포츠를 시간이 될 때마다 자유롭게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젊은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레슨비의 부담도 적고 같은 세대들끼리 공유하는 공감대를 나누는 즐거움을 맛 본 회원들의 참여는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호응을 보였습니다.” 손 원장은 분당 권 유일의 젊은 댄스 스포츠 동호회인 ‘댄스피아 2030’을 소개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 상류층 사람들이 사교모임 때 추던 볼륨댄스를 기원으로 하며 스포츠 요소가 가미된 댄스 스포츠는 운동효과 또한 크다. “댄스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생각보다 힘들다고들 하세요. 일단 바른 자세로 취하는 동작들은 온 몸의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허리강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꼿꼿한 자세로 척추가 펴져 키가 커지셨다는 분들도 계신답니다. 또한, 유산소 운동효과도 있어 체중감소도 됩니다.” 손 원장은 자세 교정으로 매력적인 뒤태를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댄스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창단 멤버인 최효진씨(32세·성남 금광동)는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벌써 1년째 살사, 룸바, 자이브 등 다양한 춤에 도전하고 있다. 춤을 출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최씨는 걸음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쏟아낸 멋있는 자태로 룸바 스텝을 밟는다.
따뜻한 온기 가득한
소중한 만남을 즐기다
댄스 스포츠는 파트너와 함께 이뤄지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커플만을 회원으로 받지는 않는다. “개인생활이 많은 요즘, 좋아하는 춤을 함께 배우며 공감대를 나누는 만남은 권태로웠던 직장생활에 활력소가 됩니다”라고 말하는 한지형씨(38세·정자동). 세 번째 참석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동호회 분위기가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고 한다.
살사 선생님이면서 동호회 회원이기도 한 뉴질랜드인인 칼린씨(33세·수원)는 자신의 춤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말에서 함께하는 호흡이 더욱 중요한 댄스 스포츠의 묘미를 엿볼 수 있었다.
“각 나라 춤을 규격화시킨 댄스 스포츠는 동작이 정해져있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평생 즐길 수 있는 춤이자 스포츠라는 것이 바로 댄스 스포츠의 매력입니다”라는 김주희 부원장은 40~50년이 넘도록 댄스 스포츠 동호회가 많은 일본을 소개했다.
다양한 스텝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벌써 2년 8개월이나 댄스 스포츠를 배워온 서강원씨(32세·수내동). 박자감과 균형감이 필요한 댄스 스포츠의 스텝을 하나씩 익혀가면서 묘한 성취감을 맛보는 중이라고 한다. “재미없다더라, 어렵다더라 라는 선입견으로 댄스 스포츠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생소한 취미다 보니 시작도 하기 전에 판단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 판단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결정된다는 것에 주목하세요. 직접 스텝을 밟다보면 모르는 사이 그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서씨가 전하는 댄스 스포츠의 매력이다.
댄스 스포츠 예찬을 뒤로하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한 발 한 발 스텝을 내딛는 동호회원들의 모습. 스포츠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던 선입견이 리듬에 몸을 맡긴 회원들의 경쾌한 스텝에 기분 좋게 깨진다.
문의 031-8022-5788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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