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환절기여서 그런지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가진 틱장애 아동들의 내원이 늘고 있다. 실제 틱장애 경과가 좋았다가도 날씨와 같은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틱장애는 분명 불균형한 뇌신경학적 배경이 기본이지만, 치료 경과에서 긍정적인 예후를 위해선 환경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틱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호전되길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우선 3가지 측면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첫째, 불안이나 긴장을 유발시킬 스트레스를 차단해야 한다.
틱증상이 보인다는 것은 공포나 불안의 조절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같은 뇌구조의 불균형을 전제하게 된다. 그 조절되지 않는 신경신호가 기저핵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서 틱증상과 관련된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틱증상이 악화되고 있을 때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흔들어놓는 분위기나, TV나 컴퓨터 등의 지나친 시청각 자극,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 등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주된 보호자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의 부모님이나 학교에서의 선생님의 자애로운 관심이 틱증상이 안정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방지해야 한다.
부모님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틱증상은 아이가 원하고 좋아하는 놀이도 너무 지나쳐서 아이가 피곤하고 지칠 정도가 되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상에서 느껴보면, 여름철 친구나 사촌들과 함께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온 뒤로 틱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틱을 일으키는 기저핵과 관련 뇌 구조물들은 피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예를 든 환절기의 호흡기 질환의 악화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며, TV,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등이 지나친 사용도 뇌를 지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돌려서 말하면,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호흡기와 순환기의 체력을 길러서 피로의 저항력을 높여놓는 것 또한 틱장애를 이겨내는 데 중요한 방편이 되는 것이다.
셋째, 적절한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체중의 2%에 불과한 뇌가 우리 몸 속 포도당의 20%를 혼자 소비한다고 한다. 즉 좋은 음식을 통해서 뇌 활동을 지지할 수 있는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주어야 함은 당연하다. 또한 틱증상을 일으키는 기저핵 등이 뇌 구조물들은 자율신경계나 내분비와 관련된 기능과도 밀접한데, 소화기의 상태는 곧바로 뇌의 안정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불규칙한 식생활과 자극적이거나 면역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위장을 불편하게 한다면 곧 뇌가 불편해지게 된다. 이 불편감은 곧 틱증상을 악화시키는 배경이 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과음과식은 물론, 식재료의 질을 우선시하면서 각종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은 피하고, 유제품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들도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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