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의 즐거운 나들이 ‘펫 페스티벌’현장을 찾아서
반려견도 사람도 행복한 하루,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만들어요
반려견 인구가 많은 양천구의 지도는 강아지 모양이다. 양천구는 이런 지역의 특징을 살려 10월 17일 ‘사람과 동물,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 페스티벌 ‘2015 양천페페’를 열었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이번 축제의 자리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해 애견인 뿐 아니라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반려견과 함께 한 모두의 잔치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양천공원에서 열린 ‘펫 페스티벌’에는 소문 듣고 찾아온 반려견과 그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코카스패니얼을 키우고 있는 이유민(신정동)씨는 “그동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즐길 거리가 없었는데 이곳에 와서 상담도 받고 사진도 찍으면서 재미있게 보냈다. 우리지역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가족들도 많이 찾아왔다. 축제에 참가한 김미영씨(목동)는 “강아지를 키우진 않지만 아이들이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가끔 애견카페를 찾는다. 이번기회에 실컷 보여주자는 의도로 데리고 왔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즐길 것도 많고 정말 잘 온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양천공원 중앙에 마련된 체험교육장에는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시범공연이 펼쳐졌다. 원반 시범, 국제 구조견 인증을 받은 인명구조견의 인명구조 시범, 경찰견의 탐지훈련과 복종훈련 시범, 어질리티 시범 등 잘 훈련받은 특수 목적견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성했다.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에서는 반려견의 문제행동 원인을 분석해주는 교정 상담을 실시했고 양천구사진작가협회는 반려견과 견주의 다정한 모습을 찍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인쇄해 주었다. 양천구 수의사회에서는 강아지들의 건강 기본검사를 해주고 구충약과 배변통을 무료로 배포했다. 무료미용부스 두 곳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권영윤양은 “그냥 공원에 놀러 나왔는데 비즈목걸이를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예쁜 강아지들을 보니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견주들과 반려견의 애정도를 알아보고 반려견의 달리기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애견달리기 체험에는 자신 넘치는 견주들의 신청이 이어졌다. 구경하던 김미란씨는 “강아지달리기 대회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다음에 이런 축제가 열리면 우리강아지와 함께 꼭 참여 해야겠다”며 웃었다.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확립과 인식개선 필요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서로 간의 배려부족으로 생기는 갈등, 늘어나는 유기동물 문제 등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전문 정보 및 커뮤니티 사이트인 ‘펫슬랩(petxlab)’은 반려견에 대한 올바른 에티켓과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축제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나눠주면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지키기 위한 홍보와 노력을 했다. 펫슬랩의 정인우 사업개발팀장은 “펫슬랩은 반려동물과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한다”며 “수의사, 훈련사, 미용사 등 반려동물관련 전문가들과 콘텐츠제휴를 맺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 없는 개들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유기견 초상사진을 전시한 장호성 사진작가는 “포천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하던 중 그곳의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비단 버려진 강아지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보았다. 유기견 초상사진엽서를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조성진씨(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 회장)
특수훈련을 받은 반려견의 다양한 시범훈련을 보여주고 반려견 문제행동상담과 교정 부스를 마련해 분리불안이나 배변훈련, 짖는 문제에 대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양천구의 애견인구가 무척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축제를 통해 반려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올바른 반려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희범씨(애니메이트 부회장)
애니메이트는 대학생 동물보호 연합동아리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팀을 나눠 유기동물보호소에서 5년째 활동하고 있어요. 반려동물과 관련된 행사에 참가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와 동영상 홍보나 사진전 등을 개최해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도 열고 있어요.
김수연씨(신정동 깜돌이 견주)
생각보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조심해서 키우려고 애쓰고 있지만 짖는 문제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 늘 고민이 되죠. 깜돌이가 유독 저의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장애가 있어서 문제행동 상담을 받았어요.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시온양(초4, 밤돌이 견주)
제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7년 전 밤돌이를 키우게 됐죠. 외동이라 밤돌이를 동생처럼 생각하면서 제가 씻기고 먹이도 주고 있고요. 밤돌이가 부끄럼을 많이 타서 안고 다니느라 힘은 들지만 재미있어요. 특히 시범훈련이 신기했어요. 밤돌이는 기다려와 먹어밖에 못해요. 집에 돌아가면 밤돌이에게도 시켜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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