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동아리 ‘목일중학교 다크 엔젤스 여자농구 동아리’
환상적인 팀워크로 골도 넣고 성적도 레벨 업
마지막 부저가 울리고 손을 떠난 공이 골대로 쏙 들어간다. 1초간의 적막 후 터지는 함성 소리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목일중학교(교장 최승애)여자농구 동아리 ‘다크 엔젤스’의 아드레날린 터지는 농구 연습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창단 1년 만에 강서교육청 대표로 우뚝”
목일중학교 여자 농구단이 창단된 것은 1년 전이다. 지금의 농구부 지도교사인 백승수 교사가 부임하면서 여자 농구부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체육시간에 농구에 소질을 보이는 여학생들은 불러 모아 기본 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훈련을 해왔는데 올해 서울시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당당히 강서교육청 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다.
이런 월등한 성적을 1년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만들게 된 이유로 학생과 교사 모두 ‘환상적인 팀워크’를 꼽았다. 작년에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좌충우돌 공을 어디로 어떻게 던져야 할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팀원들끼리 패스하고 골까지 연결시키는 고난도의 작전을 척척 소화해 낸다.
‘다크 엔젤스’라는 거칠면서도 강하고 멋진 느낌의 팀명도 선후배간에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 만들어 냈다. ‘다크 엔젤스’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농구공을 한손에 들고 코트를 걸어 나오면 찌릿한 기분은 물론 상쾌하기까지 하단다. 시합이 있으면 더 자주 훈련을 위해 모이지만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모여서 농구에 보다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다양한 작전 시도와 훈련을 거듭하다보니 이제는 공을 들고 헤매는 일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유용한 화려한 기술까지 익힐 수 있게 되었다. 올해 강서교육청 대표를 뽑기 위한 여러 번의 시합에서 전승을 거두며 서울시 교육감배 대회에 나가게 된 것은 갑자기 찾아 온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 교사는 이렇게 팀이 손발이 척척 맞게 될 때까지는 팀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농구라는 운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어서라며 부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팀원들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연습자세가 흔들림 없는 실전 준비를 가져왔고 좋은 성적까지 얻을 수 있었다면서 ‘다크 엔젤스’ 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농구시작하고 성적이 오히려 더 올랐어요”
‘다크 엔젤스’ 팀의 농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평소에도 이어진다. 훈련이 없는 주말이나 휴일 아침이면 집 앞 공원에 모여 연습도 하고 평소 잘 안되었던 부분을 익힌다. 강제로 불러낸 것도 아닌데 한마음으로 모여 농구연습도 하고 농구에 관련한 이야기도 나눈다. 여학생들이지만 예쁜 장신구나 화장품들에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니라 농구공만 떠오른다니 농구선수들이 맞는 것 같다.
작년에 처음 팀이 꾸려졌을 때는 2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되었는데 올해는 1, 2학년들이 많이 들어오게 돼 팀 구성이 더 풍성해졌다. 3학년을 주축으로 하면서 1, 2학년 팀원들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어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것을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들이나 모두 느끼고 있다. 내년 성적도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구 연습을 이렇게 좋아하면서 열심히 하면 학업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다크 엔젤스’ 팀원들은 입을 모아 “아니요”를 외친다. 오히려 성적이 더 오른 사례가 많다는 것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방과 후에 농구연습을 한다고 학원 수업시간에 늦기도 하고 공부를 하려고 책을 펼치면 졸음이 쏟아져 수업시간에도 졸기 일쑤였단다.
농구를 그만두라는 학부모들의 채근을 들으면서도 농구가 너무 하고 싶고 좋아서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나왔단다. 그래서 ‘다크 엔젤스’ 팀원들은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기로 다짐했단다. 오히려 농구 시작하기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시험 준비를 했다.
학업과 운동을 함께 병행하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서로 보완이 되는 효과가 나서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고 ‘다크 엔젤스’ 팀원들 중에는 성적 상위권의 학생들이 많다면서 자랑이다. 이제는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농구에 대한 열의를 인정하고 응원하게 돼 행복하단다. 농구를 실력뿐만이 아닌 애정을 다해 아끼는 ‘다크 엔젤스’의 미래가 기대된다.
<미니 인터뷰>
백승수 교사
“우리 ‘다크 엔젤스’는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팀입니다. 승부욕도 강하고 선후배간에 끌어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운 부분입니다. 실력이 나날이 향상하고 있고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내년에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지수 학생(3학년)
“농구팀의 매력은 땀 흘리면서 친구들과 운동으로 하나가 되는 거죠. 주말에도 농구를 하고 싶어 친구들과 만나 공원에서 농구를 해요. 의미 없이 TV를 보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리며 서로 운동하고 이야기 나누면 활력이 넘쳐 좋아요.”
이어진 학생(3학년)
“팀원들끼리 사이가 아주 좋아요. 잘 안 되는 부분은 서로 알려주고 격려해줘 모두 잘할 수 있게 파이팅 하는 모습이 늘 감동적입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데 농구를 시작하고는 건강이 더 좋아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돼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김지민 학생(3학년)
“농구를 시작하면서 체력도 좋아졌지만 민첩성과 순발력이 길러진 것 같아요. 키도 부쩍 큰 것 같아서 최고의 운동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팀은 승부욕도 강하고 모두 운동을 좋아하는 멤버들로 구성돼 이야기도 통하고 선후배간에 고민도 털어놓는 등 서로 많은 의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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