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명희(42, 오류동)씨는 감기 끝에 계속되는 기침으로 병원에서 진해거담제 처방을 받았다. 기침은 약을 복용하는 며칠 동안 잠잠하고 약을 중단하면 재발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면서 두 달째 계속됐다. 김 씨는 한의원에서 만성기침이란 진단을 받고 한약과 뜸 치료로 지겨운 기침으로부터 탈출해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성기침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한방치료에 대해 서대전네거리에 위치한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차가운 날씨에 심해지는 만성기침
만성기침은 일교차가 커지고 바람이 차가와지는 가을이면 유독 심해진다.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치료에 일시적으로 호전되다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전 중 하나로 기도 내부로 들어온 이물질이나 필요이상의 기도분비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반응이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흔히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결핵이나 폐암처럼 심각한 질병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만성기침의 3대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만성기침 원인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흉부 X-레이가 정상이며, 흡연을 하지 않고, 고혈압약 등의 원인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성인의 만성기침은 거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과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콧물이 코로 배출되지 않고 코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가장 흔한 만성기침의 원인이다. 주로 밤에 자리에 누웠을 때 심해지고 코 뒷부분과 목 뒤가 연결되는 부위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코가 막혀 숨을 몰아쉬기도 한다.
천식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잘 때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동반한다. 기관지가 민감해서 환절기만 되면 그 증세가 심각해진다. 치료가 늦어져 기관지점막에 흉터가 생기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인 경우는 상복부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동반된다.
기침을 하게 되는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근본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하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대증치료를 한다.
면역력 높이는 근본치료가 한방치료 원리
김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만성기침의 원인을 비장, 폐, 신장의 기능 저하로 본다”며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장은 기를 거두어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폐와 신장이 허하면 지속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폐와 신장이 허해지면 소화기 기능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노폐물이 발생하면서 기침 증상을 더욱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화된 기침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장, 폐,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면역력을 높여주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과 함께 각각의 증상에 따라 긴장된 기관지 평활근 등을 이완시킨다. 가래가 있다면 이를 해소하고 진액이 말라 마른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진액 보충을 위한 약재를 가미해 기침을 잦아들게 하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자음강화탕을 비롯한 한약으로 폐기능과 면역기능을 증강시키고 침으로 기혈 순환을 도우면서 점막에 대한 영양공급을 병행하면 만성기침의 원인이 해결되어 기침이 잦아들면서 증상이 개선되어 치료효과가 높다.
만성기침 환자의 경우 호흡기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오염된 공기, 건조한 실내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실내를 청결하게 하고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Tip 김동병 원장의 만성기침 개선 생활습관
◀차갑고 건조한 환경은 만성기침에 좋지 않다.
- 기침이 심한 경우 새벽운동을 피한다.
- 추운 날씨에는 차가운 공기를 직접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한다.
-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잠잘 때는 이불을 꼭 덮고 잔다.
◀청결한 실내와 습도를 유지한다.
- 먼지가 적은 환경을 만들고, 습도유지를 위해 깨끗한 가습기를 사용한다.
-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목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