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_ 2015 강서구 궁산 두드림축제 도란도란 생태길체험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자연을 느껴봐요~
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쉽다면 주변 공원으로 나가보자. 무성했던 나뭇잎이 하나둘 낙엽으로 밟히고 향긋했던 푸르름이 울긋불긋 계절의 옷을 입는다. 서울시가 아하열린교육센터‧모해교육협동조합과 함께 근린공원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강서구 궁산공원에서 도란도란 생태길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찾아갔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궁산근린공원 둘레길 걸으며 주변 생태에 대한 관찰 및 설명 이어져
한글날 연휴 둘째 날인 10일 오전 9시50분,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3층에는 자녀와 부모로 이뤄진 가족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이들은 강서구 궁산근린공원 둘레길을 걷는 도란도란 생태길 체험단. 2015 강서구 궁산 두드림 축제의 하나로 서울시 근린공원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된 활동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서도 인근 공원에 있는 생태를 전문 숲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체험해 보고자 하는 열성적인 참여자들 덕에 진행되었다. 오늘 해설을 맡은 아해열린교육센터 김은성 체험강사는 “당초 2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취소한 2가족을 제외한 4가족이 자녀들과 함께 참여했다”라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단위 참여자들로 자연관찰과 생태체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비옷과 우산으로 무장하고 체험길에 오른 시각은 오전 10시 반. 궁산 근린 생태공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주변 나무와 식물들에 대한 관찰이 시작됐다.
높게 솟아오른 소나무, 꽃이 모두 져버린 무궁화, 붉은 열매들이 매달린 낙상홍에 대한 관찰에 이어 길가에 촘촘히 늘어서있는 옥잠화와 비비추의 무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비슷해 보이지만 꽃의 색깔로 구분하는 두 식물의 차이점에 대한 김 강사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겨울까지 붉은 열매가 유지되는 낙상홍과 열매를 약으로도 쓰는 마가목에 대한 비교 설명에 무궁무진한 생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제법 경사진 둘레길이지만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에너지 때문 인지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걷는다. 쌀쌀하고 궂은 날씨임에도 김 강사의 상세한 설명에 모두들 귀를 기울인다. 송화초 1학년 김경민 학생은 “평소 엄마랑 자주 공원에 올라 생태관찰활동을 하는데 오늘은 전문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니 나무와 식물의 이름을 훨씬 더 많이 알게 돼 좋다”라고 자랑한다.
한강 조망 가능한 소악루에 모여 앉아 나무온도계 만들기 체험활동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재임할 당시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에 이르는 진경산수화길은 마가목과 상수리나무, 산수유, 도토리나무 등이 죽 늘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궁산 정상에 가까운 소악루에 다다르자 한눈에 시원한 한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생태체험 참가자들은 둥그렇게 모여앉아 준비해 온 나무온도계 만들기 체험활동을 했다. 나무 모양의 판지에 실제 온도계를 붙이고 각자 개성있게 꾸미는 작업이다. 꽤 쌀쌀한 야외에서 진행된 작업인데도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 열심히 참여해 멋진 작품을 탄생시켰다. 세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진해정씨는 “아이들이 평소 접하지 힘든 자연을 집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라며 “나무, 식물, 곤충에 대해 자녀에게 설명해 주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여기서 조금이나마 지식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소득”이라고 설명한다. 나무온도계를 완성한 후에는 김 강사가 준비한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의 열매를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작은 열매들이지만 확대경으로 자세히 관찰해 다양한 씨앗의 모습을 서로 얘기해 보면서 씨앗의 일생을 구성해 본다. 유치원생인 두 아들과 함께 참가한 우주영씨는 “아이들이 자연과 좀더 친숙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서 나도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게 돼 좋다”라고 말한다.
억새풀이 가득한 궁산 정상에서는 정상 기념 촬영도 하고 억새풀과 갈대의 차이점도 덤으로 배운다. 정상 조망대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멋진 산수화를 그려냈던 겸재 정선 선생의 예술성에 잠시 나마 빠져본다. 궁산을 내려오며 옛 선조들이 제사를 지냈다는 성황사도 둘러보고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소나무의 정취에 취해도 본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생태길 체험을 마치면서 참가자 모두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건강함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 미니 인터뷰 >
김은성 강사(아하열린교육 체험강사)
“자녀들과 함께 집 주변 근린공원에 올라 자연을 관찰하며 힐링을 경험하세요”
“어린 자녀들에게 집 주변 근린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와 식물의 이름과 특성을 알려주고 싶어도 아는 게 없어 하기 힘들어 생태체험에 참여하게 됐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우리가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로만 외칠 게 아니라 실제 관찰하고 알고자 하는 노력은 얼마나 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 근린공원에 올라가 자라나고 있는 나무와 식물의 이름과 열매, 서식하는 곤충과 동물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해지는 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힐링체험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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