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갑상선염 : 갑상선기능이상 치료보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이다.

지역내일 2015-10-12

갑상선 하면 대부분 ‘여성암 1위’ 라는 ‘갑상선암’ 키워드가 생각난다. 하지만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암 질환 이외에 ‘기능이상’ 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갑상선 기능이상은 때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켜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많은 환자들이‘갑상선 기능검사에서 이상이 있다’ 하여 병원에 내원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항갑상선제 내지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갑상선염증’이다. 갑상선염은 급성 세균성 염증부터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갑상선염이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에 균형이 깨지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염증에 의해서 갑상선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 내 함유 되어있던 호르몬이 혈액에 과다 배출되면서 기능이 상승한다. 그러나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결국 호르몬이 부족하게 된다. 다시 말해, ‘만성 갑상선염’ 은 시기에 따라  ‘갑상선 기능항진증(중독증)’ 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모두 생길 수 있다. 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정확한 진단 없이 무턱대고 ‘항갑상선제’ 를 복용하면, 오히려 이어지는 ‘기능저하증’ 이 악화된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항갑상선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병원에 내원하여 갑상선의 크기와 모양 등을 파악하는 초음파 검사를 받고, 해당되는 자가면역항체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진단이 이루어졌다면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6~8주 간격으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여, 시기 적절한 약물 (항갑상선제, 호르몬제)을 정확한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갑상선염은 고혈압처럼 본인이 잘 컨트롤 하는 게 중요한 질병이다. 갑상선염은 생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은 아니다. 허나 갑상선이 담당하고 있는 호르몬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로 인하여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간과해서 안 되는 병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조정훈유바외과 조정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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