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갤러리 카페
카페 안으로 들어온 예술의 향기, 한잔 하세요
어느새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이 왔다. 폭발하는 감수성과 마음의 허기짐을 달래줄 곳으로 발길이 저절로 닿기 마련이다. 옷 차려입고 멀리 가기 귀찮을 때 현관문만 나서자. 숨겨진 나의 예술 감성을 수준 높게 끌어올리고 더불어 향긋한 카페에서 차 한 잔으로 고급지게 가을 라이프를 즐겨보자.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신정동 ‘카페 선’
카페에서 유화 그림 그리는 재미 느껴보실라우?
‘카페 선’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이따금 이젤을 펼치고 붓을 들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주인장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카페 선’의 주인장은 학교에서 미술교사로 40년이 넘게 근무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서 나만의 작업 공간 겸 좋아하는 커피를 실컷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카페의 벽에는 빼곡하게 주인장의 작품과 지역 주민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3년이 넘은 카페는 이미 동네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 늘 올드 팝이 흘러나오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의 향을 느끼면서 편안히 그림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연륜 있는 주인장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하고 건너편 영상고등학교 학생들의 촬영 장소나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그림이나 사진 전시들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그림을 지도하는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카페 선’의 장점은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꼽는 단골 마니아들이 꽤 있다. 전시는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상담을 거쳐 전시할 수 있다.
위치 양천구 신정 4동 956-26 1층(영상고등학교 맞은 편)
문의 02-2603-2417
등촌동 ‘더플롯커피’
건물 전체가 문화공간으로 변신
‘더플롯커피’는 카페 느낌보다 오히려 갤러리 공간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카페다. 38년 된 오래된 건물을 건축 사무소에 의뢰해 리모델링을 통해 모던한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이곳의 이영주 사장은 일반적인 공간이 아닌 세련되면서도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재미를 주고 싶었다.
전시를 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벽면이 많고 숨어있는 공간이 많아 활용도도 높고 전시를 할 때 공간마다 주제를 다르게 해서 구성을 할 수도 있다. 정형화 돼 있지 않은 공간이 전시가 시작되면 커피 향과 오가는 사람들이 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답다. 창을 살려 바깥의 경치를 많이 보이게 한 인테리어는 전시 작품들을 더 깨끗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스터디 룸이 있어 회의나 교육을 위한 대관도 하고 있다. ‘더플롯커피’는 작년 가을 문을 열었지만 이미 유화, 목탄화 등의 다양한 5개의 전시가 계속 이어졌고 전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공간과 어우러지는 멋진 전시에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간 손님도 있었단다. 전시, 그림교육뿐만 아니라 카페 안에서 프로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 사장은 카페가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위치 강서구 등촌동 656-49
문의 070-8840-1884
방화동 ‘커피공방 이젠’
주민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감성 공간
‘커피공방 이젠’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노란 간판과 알록달록한 벽, 파란색 문을 찾아 들어가면 봄의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닥부터 올라와 중앙에 자리 잡은 나무, 칸칸이 들어가 있는 도자기 컵 작품,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하다. 심지어 화장실도 내 집으로 가지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동화 같은 디자인은 이재승 사장의 미술전공 아내와 조카가 맡아 만들어 냈다. 이 사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카페 공간을 만들어 내기위해 준비를 해왔고 문을 연지는 1년 정도 되어 간다.
아래층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과 연합하여 도자기 전시도 여러 번 했고 퀼트전과 올해 5월에는 양초를 만드는 작가, 어르신의 손뜨개 전시도 있었다. 감각적인 공간도 좋아하지만 커피 맛에 반한 단골들이 꽤있다. 12일내에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로 만든 커피는 부지런한 이 사장이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커피공방 이젠’의 자랑거리다. 이 사장은 카페가 지역 주민들의 열려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넓혀 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음 전시는 사진전, 회화와 도예의 콜라보전시회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
위치 강서구 방화동 620-50
문의 02-2662-2165
내발산동 ‘웨스트엔드 문화카페’
서쪽 끝 능력자들의 문화공간
마곡동 수명산 파크 가운데에 위치한 ‘웨스트엔드 문화카페’는 예술작가들의 꿈의 공간이고 카페 손님들에게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갤러리다. 작가 10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작업공간을 제공,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시 작품의 수준이나 작가들의 이력과 내공이 화려하다. 10명 작가들의 전시가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이뤄지는 사이 일반인들의 그림이나 사진 등의 전시도 이뤄지고 있다. 전시를 원하면 상담을 통해 모든 비용을 무료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08년부터 운영을 해온 김대호 대표는 건축 일을 하고 있어 예술가적인 안목이 남다르다.
좋아하는 커피를 편안하게 마시며 예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공간을 늘 생각해 왔단다. 한 달에 한 번씩 카페 이용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작가의 고가 작품들을 무료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가아트로또’ 이벤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연말에는 자선경매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불우한 이웃들도 도우며 지역의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위치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750-12 아트센터 1층
문의 02-2667-8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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