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괴로운 코막힘, 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받아야...

지역내일 2015-10-09

답답하고 괴로운 코막힘, 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받아야...


배정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요즘처럼 날이 건조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코막힘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이를 괴롭게 생각하면서도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고 생명을 위협할 만큼 중한 병이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만성적인 코막힘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두통, 집중력 저하에 따른 기억력 감퇴 등의 이차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학업, 직장 생활, 수면 등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물론 단순 감기나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특정 기간에만 증상이 생기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코막힘 증상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코막힘의 원인은 크게 코 안쪽 구조의 문제로 인한 경우와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코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등 코 점막의 부종이 원인인 경우 각 질환에 따른 적절한 약물 치료가 원칙이다. 최근 비염 치료 약물은 이전 약과 다르게 졸음 등의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비염의 약물 치료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부작용이 적은 최소한의 약물로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적인 치료가 도움이 된다.
코의 구조 자체의 문제인 경우는 코를 양쪽으로 나누는 비중격이 한쪽 혹은 양쪽으로 휘어져 있는 비중격 만곡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 되며 그 외에 코 점막의 부종이 지속되어 아예 콧속 공간이 영구적으로 좁아져 버리거나 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물혹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코의 구조 자체가 문제가 생긴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내시경을 사용한 코 수술은 입원 후 하루 또는 이틀 정도의 짧은 기간에 퇴원할 수 있 으며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전의 코 수술은 수술 과정과 수술 후 심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수술 방법 및 기구의 발전으로 코 수술에 따르는 불편감은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모든 코막힘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태인지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체질적 문제를 동반한 코막힘의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같이 받기도 한다.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코막힘은 치료가 힘들고 치료 받더라도 재발한다고 생각하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대부분의 코막힘은 좋아질 수 있다. 코막힘을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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