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Zumba)란 ‘빠르고 재미있는 움직임’을 뜻하는 라틴어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춤을 추는 줌바 페스티벌이 열릴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줌바댄스가 강남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월수금 오후 8시. 대치4문화센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줌바댄스(강사 이인영) 수업을 염탐해 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줌바 진멤버 강사의 열정적인 수업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줌바가 국내에 유입된 것은 2006년.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 등이 줌바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기만 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미국 줌바오피스에서 파견되는 줌바 강사 양성 교육 강사 ZES(Zumba Education Specialist)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야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ZIN(진)'' 멤버 줌바 전문 강사가 부족한 탓도 있다.
대치4문화센터 줌바댄스 수업을 이끌고 있는 이인영 강사 역시 ‘모시기 힘든’ 줌바 진멤버다. 특히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추임새와 분위기를 돋우는 ‘흥’은 회원들이 너도나도 엄지를 치켜세울 만큼 최고다.
“줌바는 강사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고 자기 색깔을 입혀서 수업을 해야 하죠. 다른 강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회원들에게 줌바댄스를 할 때만큼은 자존감을 갖고 몸을 맡기라고 말합니다. 벌써 수업을 시작할 시간이네요. 자, 회원 여러분! 오늘도 놀 준비 되셨나요?”
일주일에 세 번 엄마는 ‘줌마렐라’가 된다?
이인영 강사의 말에 환호성으로 화답하는 회원들. 곧바로 흥겨운 라틴음악과 함께 살사, 메렝게, 플라멩코, 벨리, 힙합, 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종목의 댄스 스텝을 밟으며 저마다 줌바댄스에 빠져들었다.
한바탕 놀고 난 회원들에게 다가가 줌바댄스에 대해 물으니 흥미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고3 수험생 엄마들이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을 듣는 시간만큼은 행복한 ‘줌마렐라’가 된다는 것.
“고1, 고3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니,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 학부모라고 소개하는 편이 더 현실감 있겠네요.(웃음) 이 시기에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들도 매우 힘이 든 시기지만 우울하게 보내기보다는 이렇게 줌바댄스를 배우며 기분전환을 하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기운이 샘솟습니다. 여기, 고3 수험생을 둔 회원들이 의외로 많아요. 다들 줌바댄스 수업을 통해서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가는 거죠.”
올해 초부터 줌바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박현선 회원이 고3 수험생 엄마들의 애환을 대신하며 유쾌하게 답변했다.
다이어트는 덤, 세대를 아우르는 흥겨움
줌바댄스의 매력은 ‘중독성’과 ‘흥’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실제 경험담을 털어놨다.
“예전에 에어로빅을 배웠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빠지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중 줌바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바탕 흥겹게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지만 다이어트 효과도 좋아서 더더욱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4~5kg은 가뿐히 빠진답니다.”
몸무게는 결코 공개할 수 없지만 체중감량에 성공해서 기쁘다는 한지원 회원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윤정윤 회원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저도 체중을 꽤많이 줄었습니다. 보통 한 곡에 몇 가지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누구나 배우기 쉽고, 라틴 음악 특유의 박자 감각이 동작의 재미를 더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 정신적으로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흥을 이끄는 강사님의 수업방식 때문에 열심히 배우는 열혈 회원들이 정말 많아요. 대치동 주민 여러분, 근심 걱정 다 벗어 던지고 오늘부터 저희와 함께 줌바댄스를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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