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한 송이만으로도 건조한 분위기를 단숨에 부드럽게 해주는 힘이 있다. 아름답게 장식된 꽃은 더 이상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작품이 된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분위기를 살려주는 화훼장식품들. 화훼 장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화훼가공 산업이 발전하면서 화훼장식기능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자격증 취득은 물론 이후 압화 전문 교육도 받을 수 있어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업기술센터) 친환경연구동 3층 강의실.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화훼 작품에 꽃을 장식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설한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수강반생들. 곧 있을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실기시험을 위해 주어진 주제에 맞춰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지난 시간에 L자 형과 T자 형에 이어 이날 수업은 S자 형과 초생달 형으로 화훼를 장식해 보는 시간. 진분홍색과 푸른 색 금사철과 용담초, 장미, 소국 등이 수강생들의 손을 거쳐 S자 모양의 멋진 화훼장식물로 변신해갔다.
3개월 동안 총 25의 강좌로 진행되는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반 수업은 6회의 이론 수업(회당 5시간)과 19회의 실습(회당 7시간)으로 진행된다. 실기 수업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꽃다발, 부케 등 다양한 서양식 화훼장식과 동양식 꽃꽂이 등을 익히게 된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한수정씨는 “화훼산업의 가능성과 역할이 점점 증대되고 있어 화훼가공분야 인재를 양성을 통해 고양시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산업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좌 개설의 목적을 밝히며 “화훼농가 육성이 가장 큰 목적이므로 수강생은 고양시민이면서 농업인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나머지 인원은 도시민을 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과정을 이수한 수강생들은 또한 고양시 화훼가공 특화분야 인 압화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플로리스트나 꽃집 창업, 화훼농장 운영 등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반 수강생들은 강의수강 목적에 대해 대부분 “1차적인 목표는 오는 18일에 있을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취득이지만, 꽃집 창업이나 고양국제꽃박람회 참가 등을 염두에 두고 있고 과정 이수 후 압화 전문 교육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신동에서 온 전미란씨(45)는 “20년 동안 직장에서 회계업무를 맡다가 2년 정도 쉬었다. 다시 같은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전부터 좋아하던 일을 하고 싶어 화훼장식을 배우고 있다”며 “남편 은퇴 후 남편의 고향인 파주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백석동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이정선씨는 압화 전문 과정 수강을 위해 화훼장식 강좌를 듣고 있다. 그는 “꽃집을 운영하려면 꽃에 관한 다양한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해 압화 과정 수강을 위해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고 있는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 윤윤희 원장은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시험은 화훼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가지고 화훼 품질 관리와 장식품 기획, 디자인 및 제작, 유지 관리 등의 기술업무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 플로리스트로 일을 하거나 꽃집 창업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좌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한경숙씨(덕양구 오금동)
저는 현재 화훼 농장을 운영하며 주로 도매상에 화훼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시대의 흐름에 맞는 화훼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화훼장식을 배울 필요를 느꼈습니다. 화훼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일뿐 아니라 농장을 예쁘게 꾸며서 오픈시키려고 해요.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이나 체험활동으로 활용하는 등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계획 중이거든요.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저희 농장을 찾은 이들에게 화훼장식을 가르쳐 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좋아요.(웃음)
이소정씨(원당동)
현재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화훼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나중에 농장을 이어서 운영하기 위해 한국농수산대에서 화훼를 전공했고 농장운영과 접목을 시키기 위해 꽃에 관련된 것들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화훼장식을 배워 농장 인테리어를 하거나 직접 화훼를 꾸며 판매해 볼 생각이에요. 6차 산업으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고요. 이후 압화 전문 과정 수강도 계획 중입니다. 수업 시간에 꽃을 만지다보면 재미도 있고 플로리스트가 된 듯해서 뿌듯해요.
전미란씨(행신동)
직장을 그만둔 지 2년 됐어요. 다시 예전 일을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득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화훼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화훼장식 기술을 익혀 꽃집을 창업하거나 체험학습 농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후 압화 과정도 이수할 생각입니다. 꽃 만지는 걸 좋아하는데 취미가 일거리가 될 수도 있고, 꽃을 만지니 힐링도 되고 좋네요. 좋아하던 일을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배운 것을 집에서 시연해보면 아이들도 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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