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어린이도서관 ‘세계문화와 함께하는 요리교실’을 찾아서

오늘은 내가 셰프가 되는 날, 책과 함께 하니 더 재미있어요

지역내일 2015-09-22

요리 프로그램이 대세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흰 접시를 멋진 음식으로 장식하는 셰프들의 모습은 눈은 뗄 수 없는데요.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된 요리교실도 그 인기를 반영한 듯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요리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를 알아보고 책도 접해보는 이색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세계문화 특화 도서관의 특성 살린 프로그램
 주엽어린이도서관은 세계문화특화 도서관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진행된 ‘그림책과 함께하는 세계문화요리’ 역시 각국의 문화를 접하고 관련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마련된 오감발달 프로그램이다. 첫 시간에 아이들이 만난 나라는 ‘일본’. 수업이 시작되자 나리타마미 작가의 <엄지동자>가 스크린에 펼쳐졌다. 시끌벅적 떠들던 아이들도 동화가 시작되자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현주 강사는 “세계 각국의 동화를 읽고 연계 수업을 진행하게 되죠. 줄거리와 내용을 다시 되짚으며 유추능력,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등을 높이고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소개하며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요리 역시 그 나라와 관련된 요리를 해 보게 되죠”라고 소개했다.
책 활동이 모두 끝나고 기다리던 요리 시간. ‘일본’이라는 주제답게 메뉴 역시 ‘오이롤초밥’이다. 샐러드를 만들고 밥을 뭉치고 오이를 감싸는 모습들이 제법 진지했다.
심서현(초2) 학생은 “초밥은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만들면서 입으로 들어가는 게 더 많을 정도로 신났답니다. 다음 시간에 뭘 만들지 벌서 기대돼요”라고 말했다. 완성된 초밥을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아이들은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저마다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요리 놀이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 오감 발달 키울 수 있어
 요리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효과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정현주 강사는 “요리는 남녀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죠. 직접 썰고, 자르고, 만져보며 손 조작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집중력, 오감발달에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셰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남학생들도 요리 수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단다.
하지만 가정에서 엄마들이 아이들과 요리 활동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 재료 준비에서부터 치우기까지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정현주 강사는 “거창하고 특별한 메뉴가 아니어도 돼요. 식탁에 오를 반찬 한 가지를 만들 때 한번만 재료도 알려주고 한번 썰어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좋죠”라고 조언했다. 또한 책뿐만이 아니라 과학, 실험 등 요리와 접목된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그림책과 함께하는 세계문화요리’는 4회 차로 진행된다. 일본(오이롤초밥), 멕시코(불고기타코), 프랑스(과일타르트), 터키(시시케밥) 각국의 문화를 책과 요리로 만나게 된다.  


정현주 강사 



 “요리활동은 6~7세 유아시기에 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시기엔 특히 채소를 입에 대지 않는 아이들이 많은데, 채소를 주로 이용해 요리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편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이진우, 손하율 학생(초2) 


 “요즘 TV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를 많이 보는데 나도 한번쯤 멋진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늘 수업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역시나 맛있네요”(이진우 군)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오늘 만든 샐러드는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때 호주에서 살았었는데 지금은 호주 음식이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한번쯤 내 손으로 호주 음식도 만들어보고 싶어요”(손하율)




최이안 학생(초2)
 



“엄마와 함께 요리를 자주 해봤어요. 그런데 오늘은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책 내용도 더욱 기억이 잘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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