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타오르던 태양이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 앞에 기어코 무릎을 꿇었다. 청명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서초구 내곡동 헌인릉 인근을 산책하다 길가에 수줍게 핀 코스모스를 보았다. 뜻하지 않게 마주친 첫사랑의 연인처럼 가슴이 조용히 설렌다. 아직 본격적으로 속내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일찍 고개를 내민 코스모스 꽃잎들이 파란 가을하늘 아래 춤추고 있다.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윤동주님의 시를 떠올리며 가을에 젖어본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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