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고등학교 천문 동아리 ‘YAK’

“우리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계절별 별자리 관측 재밌어요”

지역내일 2015-09-15

우리는 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촘촘히 박혀 있는 별을 세곤 했다. 그렇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별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 지역에도 별과 우주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으로 천체관측에 나선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빡빡한 학교생활에서도 별을 보고 달도 보며 우주의 신비를 풀어가고 있는 백신고등학교의 천체관측 동아리 ‘YAK’다. 백신고등학교(교장 김택윤) 운동장에서 천체관측 동아리 ‘YAK’를 만나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22년 전통 이어온 별지기들 ‘YAK’
‘YAK’(Youth Astronomy Korea)는 백신고등학교의 천문 동아리다. 1994년 개교 직후에 만들어져 지난 22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동아리 단장인 김도현 학생(2학년 11반)은 “다른 학교에는 없는 희소성 있는 천문 동아리”라며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AK는 이름뿐인 동아리가 아니라 실제 천체를 관측하는 동아리다. 단원들 대부분 천체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전국학생 천제관측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동아리 축전에서도 늘 주목받는 동아리다.
동아리 활동은 주로 천문이론과 천체관측 활동으로 이뤄진다. 정규 동아리 시간은 낮이라 천체관측보다는 주로 망원경 조립방법이나 스텔라리움(천체 시뮬레이팅 시스템) 조작방법에 대해 공부한다. 또한 플레네타리움(천체투영기구)을 이용한 수업을 하기도 한다. 천체관측은 따로 날을 잡아서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다.
김승회 담당교사는 “동아리 시간의 이론수업은 단장인 김도현 학생이 맡는다”며 “꾸준히 공부해서 깊이가 있기 때문에 단원들이 잘 따른다”고 칭찬했다.
동아리 단원은 30명이다. 1학년과 2학년이 활동하는 YAK1은 22명이고, 3학년이 활동하는 YAK2는 8명이다. 


별보며, 달 보며, 스트레스 해소
YAK 단원 대부분은 우주와 별에 관심이 많다. 꼭 천문학자가 꿈이 아니어도 별을 보며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 강상원 학생(3학년)은 천제관측 시뮬레이팅 앱인 ‘스텔라리움’을 깔아서 틈틈이 천체관측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어릴 때부터 천체 관련 학습만화를 즐겨 봤어요. 천체관측부터 별자리 신화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됐죠. 한 때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이론보다는 천체관측이 더 좋아서 취미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별을 보면 한 순간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거 같거든요.”
김도현 학생은 천제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를 꿈꾸고 있다.
“미 항공 우주국(NASA)에서 일하며 외계행성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요. 지금은 천제 이론 교육을 맡고 있어서 천문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요. 천제 망원경이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 관측을 해요. 이론과 비교하면 재밌어요.”(김도현 학생)
올해는 유독 습도가 높고 흐린 날이 많아서 관측회를 자주 하지 못했다. 아쉽게도 요즘 하늘은 행성 관측이 끝나서 관측회를 수능 이후로 미뤄 놨다. 지금은 경기도 과학 기술 연구원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천제는 겨울에 볼 것이 많기 때문에 겨울에 최대한 자주 모이는 걸로 했어요. 여름철에는 주로 대삼각형으로 불리는 베가(거문고자리), 알타이르(독수리자리), 데데브(백조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이재형 학생)


>>>미니인터뷰
김승회 담당교사




입시에 지친 아이들이 별을 볼 때는 꼭 어린아이 같아요.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찾아보고, 별자리 신화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 너무 좋아요. 평소에 말이 없던 아이들도 이때는 수다쟁이가 되거든요.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취미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요. 오랜 전통이 있는 동아리라 체계가 잘 잡혀 있답니다.  


>>>학생 미니인터뷰 

강상원 학생(3학년 14반)



계절별 별자리를 찾아보는 걸 좋아해요. 겨울에는 주로 다이아몬드 별자리를 볼 수 있어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오리온자리의 리겔,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쌍둥이자리의 폴룩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을 이으면 됩니다.


김도현 학생(2학년 11반)

 

 심난할 때면 천체 망원경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요. 보통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별보기가 좋은데요. 별을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우주의 근원인 별을 보면 마음이 순수해지는 거 같거든요.


이재형 학생(2학년 10반) 



하늘을 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에요. 그래서 밤하늘을 보는 걸 좋아해요. 도심에서는 밤에도 꺼지지 않는 조명들 때문에 별보기가 싶지 않아요. 불빛이 없는 한적한 시골로 여행가서 별을 관측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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