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강남 배드민턴 동호회 ‘강남클럽’

“36년 전통, 새벽을 여는 셔틀콕을 아시나요?”

지역내일 2015-09-14

매일 아침 수서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 모여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남 배드민턴 동호회 ‘강남클럽(회장 박봉옥, 부회장 김금숙·오현석)’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배드민턴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남다른 인연을 쌓아가고 있는 살가운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 이른 새벽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배드민턴

창단 멤버의 36년 배드민턴 이야기 
강남클럽의 뿌리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희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과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한 오세덕 명예교수가 강남YMCA에서 배드민턴 클럽을 창단,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내 신정자, 아들 오현석, 손자 오승택까지 3대가 강남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 창단 이후 지금까지 배드민턴을 생활화하고 있는 오세덕 회원은 “배드민턴은 공간 활용도 좋고 경제적이며 활동량도 많은 운동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평생 운동으로 손색이 없다. 아내와 함께 배드민턴을 시작하고 나서 전국 부부대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를 같이 한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배드민턴 예찬을 이어갔다.
아내 신정자 회원도 “강남클럽 회원들은 서로의 경조사를 챙길 만큼 돈독하다. 나이를 초월해 이렇게 좋은 동네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이 즐겁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오세덕 회원의 아들은 현재 강남클럽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현석 부회장이다. 손자인 오승택 회원은 군에 입대해 잠시 공백기를 갖고 있지만 3대가 함께 하며 강남클럽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든든하게 이어가고 있다.  

배드민턴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   
현재 강남클럽에는 8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매일 아침 운동에 참여하는 회원만 해도 30여 명이 넘을 정도다. 월·수·금요일은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화··목·토요일은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동을 한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할 수 있어 이제 막 배드민턴에 입문한 초보 회원들에게는 실력 향상과 운동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운동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조중권 총무는 “한바탕 운동을 하고 나면 회원들끼리 모여 국밥 등 조촐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진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모여 세대를 초월한 소통을 한다”며 동호회 자랑을 덧붙였다. 

운동 그 이상의 행복을 공유하는 사이
체육관의 작은 칠판에는 나이, 성별, 구력을 불문하고 그날그날 실력이 비슷한 회원들이 짝을 이뤄 대결하는 일일 대진표가 적혀 있다. 실력 쌓기는 기본, 땀 흘리며 마음을 여는 사이 회원 모두가 ‘제2의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운수사업을 하는 이연익 회원과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정대로 회원은 강남클럽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또, 이연익 회원은 “매주 토요일에는 운동이 끝난 뒤 다함께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생일을 맞은 회원이 있으면 케이크도 준비해 함께 축하해주고 종종 야유회도 간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정대로 회원이 맞장구를 치며 “오대산, 산정호수, 덕유산 등등 참 많이 다녔다. 강남클럽은 단지 운동만 함께 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가족 같은 동호회”라고 말을 거들었다고 한다.  
새벽부터 배드민턴을 쳤으니 땀 냄새가 날만도 한데 어쩐 일인지 강남클럽 회원들에게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배드민턴을 즐기기 위해 모였지만 운동 그 이상의 행복을 공유하는 강남 사람들. 강남클럽 회원들의 첫인상은 이렇듯 강렬하고도 정감어린 모습으로 뇌리에 남아 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