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손맛 살린 푸짐한 건강 밥상 남도자연밥상

지역내일 2015-09-10

 ‘남도의 맛’은 사람들이 군침 삼키며 달뜨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정갈한 손맛으로 풍성한 한상차림이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도 그리고 건강 밥상’을 모토로 내건 한정식집이 송파구 석촌호수 부근에 새롭게 선보였다. 삼전동 먹자골목에 자리 잡은 남도자연밥상이 그 주인공.
  알차게 구성된 점심 한정식이 1만3000원으로 지난 8월 문을 연 뒤 이 일대 주부들 점심 모임, 인근 넥타이 부대의 회식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남도


착한 가격으로 즐기는 퓨전 한식
 한옥의 격자창에서 콘셉트를 따와 밝은 색 원목으로 꾸민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무난하다. 1~2층 규모의 홀은 널따랗고 2층에는 인원수대별 룸까지 골고루 갖췄다.
 정식은 총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제일 먼저 나온 흑임자죽이 나오는데 검은 깨를 곱게 갈아 끓인 죽이 속을 편하게 해준다.
 그 다음 코스는 샐러드, 잡채 등 채소 중심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전채요리. 연근, 버섯, 부추, 여기에 쌉싸름한 인삼 뿌리에 고소한 흑임자 소스를 얹은 연근 샐러드와 양상추 등 각종 제철 채소에 연어를 넣고 달콤한 드레싱을 얹은 채소 샐러드가 입 안에 상큼함을 더해준다. 주인장의 연어 인심도 후하다. 샐러드의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 뿐 아니라 주황, 연두, 하양 등 색 배합의 어울림이 눈까지 즐겁게 한다.
 배추, 열무를 넣고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담근 김치, 브로콜리와 다시마, 양배추를 초고추장과 함께 싸먹는 채소쌈, 살짝 구운 가지 위에 양념간장을 얹은 가지요리, 솜씨 있게 무쳐낸 잡채 등이 맛깔스럽다.


솥밥에 꼬막, 떡갈비, 간장게장 남도음식 출동
 남도의 대표 음식 꼬막도 선보인다.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어 건강 먹거리로 꼽히는 꼬막은 싱싱하며 알이 굵고 쫄깃쫄깃하다.  
 두 번째 파트는 고기, 생선 등의 메인 요리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고기를 곱게 다져 빚은 떡갈비, 배추와 무말랭이 넣고 매콤새콤하게 부친 보쌈김치와 폭 삶은 돼지고기가 함께 나온다. 무를 넣고 조린 고등어조림에 ‘밥도둑’으로 불리는 짭조름한 간장게장까지 테이블 위가 풍성하다.
 정식 메뉴로 흔히 맛보기 어려운 홍어도 선보인다. 햇볕에 정성껏 말려 꾸덕꾸덕해진 홍어를 살짝 쪄서 양념간장 끼얹어 삶은 콩나물과 함께 내온다. 쫀득쫀득하고 짭짤한 홍어살의 식감이 감칠맛 난다. 갓 튀겨 내오는 새우, 단호박 튀김도 고소하다. 각각의 메뉴는 제철 식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리진다.
 마지막은 식사 코스로 솥밥과 된장찌개, 나물반찬, 김치가 나온다. 제철 채소로 무친 나물에서는 주방장의 내공이 느껴지며 짭조름한 젓갈도 싱싱하고 감칠맛이 난다.
 한식의 백미는 밥맛.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갓 지은 솥밥을 손님상에 내놓는다. 돌솥 안 누룽지에 물을 부어 만들어 먹는 눌은밥과 숭늉은 입가심으로 그만이다.
 이처럼 가격 대비 메뉴 구성이 알차기 때문에 점심시간대는 손님들로 북적이므로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2층 규모의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일반 정식 외에 메인 요리를 추가한 영광보리굴비, 고흥갯장어, 간장게장 밥상정식도 선보여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이밖에 ‘남도의 맛’으로 특화한 단품 요리로는 문어숙회, 산낙지 탕탕이, 병어회, 홍어삼합, 전복회 등이 있다.  
 퓨전 한식 스타일로 음식의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한 편이다. 오픈 기념으로 저녁시간대와 주말의 자연밥상은 한시적으로 할인가(1만5000원)에 선보인다.


-위치 : 잠실학원사거리 부근 레이크팰리스아파트 맞은편 먹자 골목.
      (주소)송파구 백제고분로 21길 38 금강빌딩 1층
-가격 : 자연밥상 1만3000원(점심), 1만7000원(저녁, 주말), 고흥 갯장어밥상 2만5000원,
        영광 보리굴비밥상 2만5000원, 산낙지 탕탕이 2만8000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 오후3시, 오후 5시30분~10시 (주말 브레이크타임 없음)
-문의 : 02-6369-1500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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