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의 비염 바로알기

찬바람 부는 가을, 비염 환자 급증

지역내일 2015-09-08

 


체온유지=생명유지, 환절기 온도변화에 따른 적응력 길러야


무더위가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이들과 달리 찬바람에 벌써부터 코를 훌쩍이는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오는 비염에 가을도 반갑지 않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다시 비염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찬바람이 야속하기만 하다. 환절기만 되면 계절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비염으로 인해 일상도 뒤죽박죽된다는 비염 환자들을 위해 일산지역에서 비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에게 한방 비염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체온 유지를 위한 우리 몸의 필사적인 노력
우리 몸은 항상 36.5℃라는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생명 유지=체온 유지’일만큼 체온과 생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부 온도의 변화와 상관없이 체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첫 번째 역할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외부의 공기와 접하는 면적은 피부와 호흡하는 통로이다. 이중 특히 호흡기 통로와 폐포의 면적은 피부의 20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고, 여기에는 가스교환의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조절과 공기정화를 위한 효과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즉 우리 몸의 호흡기계는 체온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면서 체온 유지를 위한 자체 필터를 갖고 있다. 차가운 공기를 흡입했을 때도 어떻게든 36.5℃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터가 작동한다. 그 첫 번째 필터는 바로 코이고, 두 번째 필터는 편도와 인후, 세 번째 필터는 기관지이다.
첫 번째 필터인 코는 가온가습 기능을 하는데 주력한다. 코의 가온가습 기능이 잘되면 우리 체온에 맞는 습도와 온도의 공기가 폐포에 전달된다. 그러나 코의 가온가습 능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 더 많은 체액과 혈액을 공급해 제 기능을 하도록 한다. 그러면서 콧물이 많아지고 코가 충혈 되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늘 콧물이 나고 코가 부어있는 상태 즉, 비염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필터인 편도는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관문으로 면역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첫 번째 필터인 코가 제 기능을 못해 가온가습이 제대로 안되면 편도에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면역은 체온과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36.5℃인 체온을 기준으로 할 때 면역력이 100%라면 체온이 1℃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65%까지 떨어지게 된다. 차가운 공기가 직접 편도에 닿으면 편도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외부 바이러스의 침입에도 방어를 못하고 열이 나거나 부어오르는 편도염 증상이 나타난다.
세 번째 필터인 기관지는 우리 몸에 유입된 공기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코와 편도를 거쳐 들어오는 공기를 마무리하는 역할이라서 본래 그 능력이 10~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코와 편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기관지는 능력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기관지가 더 많은 일을 하려 노력하면서 그 매개체로 점액 분비가 많아지며 가래가 생긴다. 또한 마무리에 부담을 느낀 기관지가 부어 그 통로가 좁아지면서 숨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는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비염 환자의 90%, 환절기 온도변화에 적응력 떨어져
인간은 외부 체온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돼있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온도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외부 온도가 변하는 환절기는 체온 유지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때다. 특히 차가운 바람에 적응해야 하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 가는 계절은 더욱 그렇다. 체온은 유지하는 것보다 방출하는 것이 더 쉽다. 여름내 체열을 방출하고 살아 몸은 체열 방출에 익숙한데 외부 상황은 찬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피부로 느끼는 찬바람을 폐포는 20배 더 크게 느낀다. 차가운 공기에 대한 부담이 폐포가 20배 더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방어태세로 돌입하며 이 방어 상태가 지속되면서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말복이 지나고 하루 이틀 후부터 9월초까지를 체온조절 능력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시기로 보면 된다. 비염 환자의 90% 정도가 이 온도차를 못 견뎌 나타나는 환절기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 본질은 체온 유지를 못해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결국 비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한방에서는 피부를 보며 호흡기 환경을 예측한다. 손등을 기준으로 손등의 온도변화를 감지해보면 체온 유지 능력을 알 수 있다. 기온의 변화가 있어도 손등의 온도가 일정하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본다. 겨울에도 냉수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면 체온 유지 능력이 우수한 편이다. 냉수욕을 반복하면서 체온 유지 능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냉수욕을 했을 때 피부에 닭살이 돋는다면 찬 기운이 부담이 된 것이고, 피부가 벌게졌다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진 것이다. 냉수욕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때까지 반복하면 더불어 활력도 생긴다. 외부 온도차를 내가 능동적으로 이겨내면 오히려 그게 자극이 돼 내 활력을 촉발하는 것이다.


 


왜 온도 변화에 취약한지 원인 찾아 해결해야
체온 유지를 잘하기 위해선 온도 변화에 따른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한 최상의 방법은 운동이다. 또한 ‘왜 나는 온도 변화에 취약한가’도 따져봐야 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피부 표면부터 호흡기 점막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히 안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혈액순환은 되는데 능동적으로 체열 생산을 못하는 경우다. 이중 해당되는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첫 번째 순환의 문제라면 심장, 비장, 대장의 기능을 살펴보고, 두 번째 체열 생산의 문제라면 심장, 췌장, 부신 등의 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해 해결하고 거기에 맞는 식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면 비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선천적으로 호흡기 통로가 좁은 아이들이 있다. 필요한 공기량은 일정한데 통로가 좁아 호흡을 항상 빨리 해야 한다. 이런 경우 호흡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얼굴이 유독 앳되거나 옥니, 나팔 코 등을 가진 아이들이 주로 그렇다. 이런 아이들은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방 패치를 이용하거나 점핑 운동으로 뼈를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사춘기 이전에나 가능한 방법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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