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연 농장’ 이수안 김금천 부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연과 함께 살어리랏다~

지역내일 2015-09-08

파주시 산남동 심학산 자락에 위치한 ‘심학산 연 농장’. 일산 신도시에서 차로 불과 몇 분이면 연잎들이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연꽃이 한창 피어나는 7월은 지났지만 아직 청아하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과 심학산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의 주인장은 이수안 김금천 부부. 아름다운 자태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또 잎부터 뿌리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부부의 ‘연 예찬론’을 들어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자영업으로 잘 나가던 부부, 농사를 지으리란 생각 못해
이수안(57) 김금천(56)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이곳 산남동에서 연꽃 재배를 시작했다. 처음엔 시험 삼아 100여 평에서 시작한 연 농사가 지금은 5000여 평의 연 농장으로 규모가 커졌다. “지금 농장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농사를 지어보지도 않았던 터라 오래 전 이 땅을 사놓긴 했지만 농사를 지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요.”
남편 이씨의 고향이 덕이동이고, 아내 김씨의 고향은 구일산이지만 부부는 둘 다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22살이 되던 1980년 21살 김금천씨와 결혼한 이수안씨는 21살 때부터 운영해온 DP점에서 꽤 많은 수입을 올렸고 부부는 남보다 이른 나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1979년 21살 때부터 DP점을 했으니까 일찍부터 내 사업을 한 거죠. 1980년대는 뭘 해도 자영업이 아주 잘 되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이곳 땅값이 4000~5000원 하던 시절에 한 달 몇 백만 원 수입이 됐으니까요. 그런데 둘 다 너무 어린 나이라 돈의 가치를 몰라 그저 돈 벌어 집 사고 자동차 차고 그러기만 하고 땅은 관심도 없었어요.”
그러던 차에 지인이 지금의 산남동 땅을 권해 조금씩 땅을 사 놓은 것이 지금의 ‘심학산 연 농장’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덕이동에서 나고 자라 학교를 다니면서 이곳 심학산 자락을 오갔거든요. 그래서 막연히 이 땅을 사도 좋겠다 싶어 조금씩 사 두었던 것이 지금 효자 노릇을 할 줄 생각도 못했어요.(웃음)”





벼농사에서 연 재배로,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
2002년에 일산에서 산남동으로 들어왔지만 부부가 농사를 시작한 건 2007년. 이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사업장으로 출퇴근을 하던 부부는 자영업이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자 사업을 접고 쉬는 동안 시험 삼아 100여 평 정도의 벼농사를 지었다고. 아내 김금천씨는 “그때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쌀겨 비료만 사용해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지어서 쌀을 달라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 무척 힘이 들었어요. 알고 보니 우리 땅이 물이 잘 안 빠지는 수렁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벼농사 대신 연을 심어봤는데 그 이듬해 뿌리가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한수 이북에서도 연이 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시작하게 됐죠”라고 한다.
연은 추운 겨울이 고비인데 한수 이북은 겨울에 땅까지 얼기 때문에 연이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주로 한수 이남지역에서 재배한다고 한다. “겨울에 물만 얼면 견디는데 문제는 이 지역은 겨울에 땅속까지 얼어 버리기 때문에 연이 살 수가 없어요. 그런데 수렁논이라는 것이 벼농사는 힘들었지만 늪지에 물은 얼고 땅 속까지 얼지 않아 다행히 연은 살 수 있는 환경이 됐던가 봐요.” 그렇게 작게 시작한 연 재배가 지금은 여름이면 푸른 연잎으로 장관을 이루는 멋진 연 농장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 이곳에서 부부는 농약은 쓰지 않되 화학비료는 사용할 수 있는 ‘무농약 농법’으로 연을 재배하고 있다.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 없는 연, 웰빙 식품으로 인기
“땅이 있으니까 들어와서 집을 짓고 벼농사도 짓고 그랬지만 그때는 이 땅이 좋은 줄 몰랐어요. 그냥 우리 집이려니 하는 생각만 했었죠. 그런데 연을 심고 나서는 이 땅이 너무나 좋은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집 앞에 펼쳐져 있는 연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풍경이 뭐라고 말 할 수 없이 예뻐서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죠.” 수렁논이라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지금의 멋진 연 농장을 갖게 된 것이 행복하다는 이수안 김금천 부부. 알고 보니 예전에 우물터도 있었던 곳으로 원래 물이 많았던 곳이었다고 웃는다.
이렇게 연이 자라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지닌 땅에서 부부가 정성스레 기른 연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심학산 연 농장의 주 사업은 연근 판매, 청정한 못에서 무농약으로 키운 연근은 9월 제철이 되면 온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연은 잎부터 열매, 뿌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요. 그야말로 아낌없이 내어주는 효자 식물이지요. 연근의 효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입소문을 듣고 찾는 분들이 많아요.” 연을 이용해 접목할 가공법은 많지만 두 사람의 힘에 부치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법이라는 부부. 두 사람의 웃음이 연꽃처럼 환하다. ‘심학산 연 농장’에서는 연근 외에도 연근가루, 연근가루, 연잎 차, 연근 차, 건조 연근, 연자, 연잎도 구입할 수 있다. 구입문의 www.simhak.net 010-9264-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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