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먹거리다. 요즘은 한류열풍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떡볶이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소스에 따라 궁중떡볶이, 고추장떢볶이, 카레떡볶이, 자장떡볶이 등 변신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기존 떡볶이 떡 외에도 떡국 떡, 가느다란 떡볶이 떡, 조랭이 떡 등 모양도 다양해지고 있다.
떡볶이의 주 재료는 쌀. 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 떡과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과 조청, 국산 농산물 야채가 듬뿍 들어간 떡볶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신토불이 영양 간식이다. 쌀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온 가족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용인에 위치한 쌀가공식품협회 부설 떡볶이연구소에서는 쌀가공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쌀가공품의 제조과정 견학, 조리 실습 및 시청각교육으로 어린이들에게 쌀로 만든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되도록 돕기 위함이다. 비영리재단으로 만 원의 체험재료비를 받고 이만 원 이상의 체험재료와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오감만족 쌀가공식품 체험교실
오리역 앞에서 리무진 버스에 올라탄 지 10분 남짓. 벌써 보정동 쌀가공식품협회에 도착했다. 떡볶이 연구소 앞에 별도로 마련된 체험관에서 귀여운 떡볶이 캐릭터 친구들과 체험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 입맛에도 만족스러운 궁중떡볶이 체험이라 24명의 초등학교 아이들과 6명의 보호자 엄마들의 마음은 기대에 부풀었다.
1. 시청각 교육
우선 쌀의 역사와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한 강의와 시청각자료를 보았다. 의외로 집중해서 시청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체험이 순조롭겠구나’하는 안도의 직감이 들었다.
2. 쌀가공품 제조 시연
쌀가공품 제조 시연 체험실로 이동해 쌀을 물에 불리고 분쇄기로 가루로 만들고 시루에 쪄내 가래떡으로 만드는 과정을 견학했다. 방앗간에서나 보는 분쇄기에서 하얀 가루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만으로도 아이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지른다. 쌀과 불린 쌀, 쌀가루를 모두 만져보고 밀가루보다 까슬까슬한 쌀가루의 감촉을 느껴보았다.
커다란 두부 같은 시루떡을 가래떡 뽑는 기계에 넣고 구멍 크기에 따라 다르게 뽑히는 떡이 신기하기만 하다. 자동으로 잘라져서 찬물 속으로 퐁당퐁당 다이빙하는 갓 뽑은 가래떡을 우리 쌀로 만든 조청에 찍어 먹었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다른 양념 없이도 맛이 좋다.
3. 요리시연 및 체험
다시 요리 체험실로 돌아와 오늘의 메뉴 궁중떡볶이 조리 시연을 보며 안전 교육도 동시에 받았다. 뜨거운 불을 사용해 조리하는 만큼 장난하거나 한 눈 팔면 화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칼 다루는 법, 불 다루는 방법을 들으며 요리강사의 시연에 집중해 한 과정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초등 3학년 까지는 안전을 위해 플라스틱 빵 칼이 지급됐다. 칼이 약해 당근, 양파 썰기가 쉽지 않았지만 말없이 진지하게 써는 모습이다. 평소 안전 때문에 한 번도 직접 요리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자 기회였다. 야채를 자르고 볶아 낸 후 양념한 고기를 볶다 소스를 넣고 끓여 볶아놓은 야채와 떡을 떼어 넣고 잘 섞어주었다. 도우미 엄마들은 2인 1조인 두 팀이 있는 한 테이블을 책임지게 된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데지 않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면 된다.
4. 시식과 평가
직접 만든 떡볶이라 그런지 평소 표고버섯이나 파, 양파, 당근처럼 잘 먹지 않던 채소들도 골고루 먹었다. 아이 둘이서 다 먹기엔 워낙 양이 많아 도우미 엄마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이쪽저쪽 다른 팀 요리도 분주히 맛보면서 그동안 침묵하던 수다가 터져 나온다.
같은 재료지만 썰어 놓은 모습에 따라 맛도 모양새도 조금씩 다르다. 메뉴는 매주 달라지는데 바비큐떡볶이, 단호박크림떡볶이, 자장떡볶이, 까르보나라떡볶이, 피자치즈떡볶이, 칠리새우떡볶이, 궁중떡볶이, 불고기쌀국수볶음면 등을 번갈아 체험하게 된다.
5. 설거지
요리의 완성은 뒷정리. 스스로 먹은 그릇과 조리도구들을 꼼꼼하게 설거지 했다. 귀찮은 설거지도 여기선 물놀이가 되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설거지는 또 왜 그리 오래하는지 깨끗한 그릇을 닦고 또 닦고. 이 또한 집에서는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아이들은 두 시간에 걸친 요리체험으로 새로운 경험과 성취를 얻으며 오감이 만족스러운 하루가 되었다. 여름방학 체험활동을 위해서는 5월 중에 홈페이지(www.krfa.or.kr)에서 7월 체험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체험하고 싶어요
일 정 매년 5월~10월 사이 6개월 간 주 1~2회(목/금요일) 오후 2시 ~ 4시
장 소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부설 떡볶이연구소(기흥구 이헌로 30번길 45-19)
대 상 유치원생, 초등학생 및 학부모
단체신청 단체신청은 체험자 20 ~ 24명 단위로 신청 가능
차량지원 용인, 오리역 탑승 시 무료, 타 지역 교통비 부담
개인신청 어린이와 학부모 동행 필수(학부모 1명에 자녀 2명까지 신청)
참 가 비 10,000원(어린이, 학부모 동일)
문 의 02-503-5044
쌀가공식품협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1993년 쌀가공식품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된 쌀가공식품협회는 가공용 쌀의 수급관리, 자율 유통지도, 쌀가공식품 산업통계 작성, 쌀가공기술 정보망 구축, 쌀의 새로운 수요개발,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전략 개발, 쌀가공식품 소비촉진 홍보, 회원업체 권익증진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떡볶이가 아니라 토포끼라고?
떡볶이의 국내 영문표기법에 의한 표기는 ‘Tteokbokki’이다. 이 철자는 길고 복잡하여 발음하기와 기억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 전통음식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 언어학자, 요리전문가, 외국인의 의견을 수렴했고‘Topokki’가 새로운 국제 표기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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