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천국, 서울 창신동 ‘문구 완구 골목’을 가다!

늘어선 장난감 가게 앞에서는 어른도 동심!

지역내일 2015-05-14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아이들 선물을 살까하는 마음으로 서울 창신동 ‘문구 완구 골목’을 찾았다. 어린이날 대목이어서 그런지 골목 안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 북적이는 인파 덕분에 골목 전체가 활기로 가득했다.
온갖 종류의 문구와 완구들을 직접 보고 만지며 골라 살 수 있는 이 골목은 시중보다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곳이다. 가게들을 돌며 수많은 장난감들을 만지고 보다 보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동심에 빠진다. 그래서일까. 아이들보다 더 신난 어른들도 심심히 않게 눈에 띄었다.

문구


장난감이라면 없는 게 없는 요술 같은 곳!
창신동 ‘문구 완구 골목’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1960년대 처음 생긴 이곳은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120여개의 점포가 운집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구 완구 전문 시장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학교 앞 작은 문방구들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수많은 문구·완구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문구점은 단순히 학용품을 파는 곳을 넘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우정과 즐거움을 누리던 장소였기에 그 반가움이 더 한지도 모르겠다.
창신동 ‘문구 완구 골목’은 약 200여 미터 거리를 양옆으로 늘어선 문구 완구점들이 채우고 있다. 골목길을 걸으며 양옆으로 부지런히 눈을 돌려야 수많은 장난감과 문구용품을 꼼꼼히 구경할 수가 있다.
장난감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최신 장난감부터 부모 세대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장난감까지 다양한 시대의 장난감을 만날 수 있다. 반듯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마트의 장난감만 보다 가게 앞에 장난감을 수북이 쌓아 놓고 파는 이곳의 장난감 가게 풍경은 아이들에겐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장난감을 판다기 보다 추억을 선물하는 곳 같아요.”
장난감 가게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하던 한 주부는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장난감 사러 왔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종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는데도 여기 오면 너무 좋았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장난감들이 있으니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도 부모와의 소중한 추억으로 이곳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곳에 오면 부모들은 모두 무장해제가 된다. 평소에는 안 된다고 딱 잡아떼다가도 이곳에서는 마음먹고 지갑을 여는 것. 아이에게 장난감을 여러 개 사주어도 부모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곳의 가격이 시중보다 20~40%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최저가 정도의 수준이긴 하지만, 대형마트보다는 싸고 직접 만지며 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은 인터넷 쇼핑보다 분명 장점이다. 또, 떨이 상품이나 종종 나오는 파격 상품은 70~80%정도까지 싸게 판매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장난감을 구매할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은 거의 다 만날 수 있고, 마트나 동네 문구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장난감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고르는 재미가 큰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한 주부는 “여기 오면 요즘 아이들 문화 트렌드를 알 수 있어요. 어떤 캐릭터가 인기 있고, 어떤 놀이문화를 누리고 있는지 여기 전시된 장난감으로 어느 정도는 가늠이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풍경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지천으로 널린 장난감 앞에서 인내와 절제를 잃은 아이들이 조르고 보채며 울기까지 하는 까닭에 부모와 실랑이 벌이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수많은 장난감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우는 아이를 달래는 것도 역시 장난감이니 모순이 따로 없다.


다양한 문구 용품,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
창신동 골목에는 장난감 가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구용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나 문구와 완구를 함께 파는 가게 등 문구용품을 취급하는 곳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문구용품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노트나 필기류 등은 물론 악기, 실내화, 미술용품, 만들기 용품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를 대상으로 한 수많은 문구들이 가게를 채우고 있다. 거기다 가격은 시중보다 30~40% 이상 저렴해 알뜰한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온다고. 돈 만 원을 가지고도 많은 문구용품을 살 수 있어 쇼핑 내내 횡재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골목 안과 밖으로는 등산용품이나 관광기념품, 옷, 수족관, 먹거리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자리해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또, 국내 최대의 문구 완구 골목으로 소문이 나면서 아이와 함께 온 외국인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아이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나보다.
창신동 ‘문구 완구 골목’은 지하철 동대문역이나 동묘앞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고, 주차는 불편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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