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는 지난 15~16일 킨텍스 야외 전시장에서 고양시 김대중평화문화제 추진위원가 주관하는 ‘평화와 함께 하는 1박 2일, 2015 고양8·15평화캠프’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캠핑뿐 아니라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열려 많은 고양 시민들이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즐거운 1박 2일을 보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캠핑과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 즐길 수 있어
어둠이 깔린 킨텍스 야외전시장 잔디밭. 아이들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뛰놀고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대 위 기타를 튕기며 포크송을 부르는 뮤지션 앞엔 조용히 노래에 심취한 이들의 모습…. 참 평화로운 밤이다.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 고양문화재단 등이 후원한 2015 고양8·15평화캠프(이하 평화캠프)는 15일 오전 10시 사생대회로 문을 열었다. 주제는 ‘8·15와 내가 꿈꾸는 평화통일 도시 고양’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은 잔디밭 한가운데 마련된 어린이 풀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즐겼다. 행사장에서는 또한 참가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화 OX 퀴즈대회’와 가족단위로 참여하는 ‘통일가족 골든벨’ 등도 열렸다.
이밖에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고양과 파주 일대 평화통일 여행지를 도는 버스 투어 ‘평화여행 스케치’와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평화세미나’ 등 다채로운 평화 관련 부대행사들이 마련돼 시민들의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하고 호응을 얻어냈다. 행사장 한쪽엔 먹거리 부스와 개성공단 업체 생산품 판매 부스 등도 차려져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밤하늘 수놓은 별빛과 함께 즐기는 음악 공연과 영화
캠프답게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밤 시간에 비춰졌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가 그것. 시민들이 참여한 노래 경연 ‘나도 가수다’와 이성호밴드 김포크 최헌호 가이스트 리브하이 등 뮤지션들의 초청 공연, 뒤풀이 공연 등이 열렸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과 함께 포크, 프로그레시브 락,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특히 즐거워했다. 마지막 공연 가수가 신나는 락 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무대 앞으로 뛰쳐나가 방방 뛰며 함께 ‘떼창’을 부르다가 자연스레 기차놀이로 이어져 잔디밭을 즐겁게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뒤풀이 시간이 끝나고 밤이 깊어지자 무대에는 스크린이 설치되고 남녀노소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상영됐다. 별빛아래 스크린, 그 아래 함께 어깨를 기대고 영화를 감상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8·15평화캠프의 평화로운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하는 평화로운 1박 2일
2015 고양8·15평화캠프에는 많은 고양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일산동에서 온 박용찬·양지순 씨 부부는 두 딸 박정수(13), 박정현(11) 양과 함께 참가했다. 렌탈 텐트 존에서 캠핑을 즐기던 박 씨는 “가족끼리 평소에 캠핑을 자주 가지 못하는데, 지난해 참가했던 지인들이 프로그램이 좋았다며 추천해줘 참가하게 됐다. 거리도 가까운 데다가,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며 “다만 도착했을 때 시설이 덜 마련돼 좀 고생했다”며 아쉬움의 말도 전했다. 딸 정현 양은 “콘서트를 보고 수영을 한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화정동에서 온 김영식·김지연 씨 부부는 아들 주영 군과 지연 씨의 동생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캠핑을 즐긴다는 김 씨 부부는 “행사가 다채로워서 좋았다. 앞으로는 홍보가 좀 더 널리 돼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잔디밭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일산동과 주엽동에서 온 고태민·이혜연 씨 가족과 고 씨의 누나인 고태희 씨와 남편 박태성씨 가족은 12살, 9살 아이들 셋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했다. 이혜연 씨는 “캠핑과 음악,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드문데 모두 즐길 수 있어 해마다 찾고 있다. 아이들은 사생대회도 열리고 어린이 풀도 마련돼 좋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들 수빈 군은 “수영을 하고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엄마 아빠와 텐트에서 자는 게 좋다”는 이 씨의 아들 대현 군은 “사생대회에서 동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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