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강서구 방화2동 통장연합합창단
지역 일꾼들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 만들어요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화합과 협동이 아닌 반목과 질시, 불신이 더 많아지고 있다.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만 바쁜 요즘,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통장들이 모여 합창으로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강서구 방화2동 통장연합합창단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32명의 통장들이 모여 연합합창단 구성
지난 화요일 오전 11시, 강서구 방화2동 주민 센터 3층에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앉아 합창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방화2동 통장연합합창단. 매월 두 번씩 열리는 월례회의가 끝난 후 한 시간씩 합창 연습을 한다. 방화2동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1통부터 32통까지 32명의 통장들이 회의를 마치고 하는 합창 연습은 방화2동 오광수 동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구청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올 7월 1일에 방화2동 동장으로 부임했어요. 행정의 가장 말단이자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접점인 통장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반목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합창단을 제안했죠.”
처음엔 잘 될까 반신반의했지만 오광수 동장이 구청 문화예술팀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일찬 음악감독의 적극적인 협조로 통장들의 합창 연습은 열정적으로 진행된다. 이제 결성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신생 합창단이지만 이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와 리듬을 살리는 반주로 32명 전원이 거의 매번 100% 출석한다. 지휘를 맡은 이일찬 음악감독은 현재 방화2동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방화동에서 나고 자란 이 동네 토박이다. “통장연합합창단을 결성하자는 오 동장님의 제안에 흔쾌히 재능기부를 하게 됐어요. 제가 이 동네 출신이다 보니 지역 일꾼들의 단합에 일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2015 강서구 합창 페스티벌 무대에 설 예정
오늘이 네 번째 연습인 합창단은 ‘사랑으로’와 ‘손에 손 잡고’를 악보를 통해 맹연습한다. 대부분 합창에는 초보자들이라 발성연습부터 음정잡기, 소리띄우기 등 합창에 맞는 목소리를 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통장들은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이지만 남성 통장도 청일점으로 자리를 빛내고 있다. 오 동장도 합창에 직접 참가해 남성 듀오로 목소리를 뽐낼 예정이라고 자랑한다. 잘 알려진 노래지만 합창으로 불러 본 적은 없어 모두들 지휘자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연습한다.
방화2동 통장연합합창단은 올 11월에 개최 예정인 2015 강서구 합창 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다. 두 달여 남은 기간 동안 파트연습 및 음정 연습을 주로 해 합창의 묘미를 살릴 계획이다. 무대에 서서 완벽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악보 외우기는 기본이고 ‘손에 손 잡고’ 같은 경우 군무를 곁들여 음악감독도 지휘를 하지 않고 합창에 같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화합과 에너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합창으로 하나 되는 통장연합합창단의 모습에 두 달 뒤 합창 페스티벌에서의 열정적인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미니 인터뷰 >
오광수 방화2동 동장
“합창 연습 끝나면 모두 웃으며 헤어져요”
“처음 동장으로 부임해 통장끼리의 질시와 반목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통장연합합창단을 구성하자는 말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통장까지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어요. 연습이 끝나면 모두들 웃으며 나가는 모습에 합창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일찬 음악감독 & 신보람 상임반주자 & 고은지 부반주자
“노래 통해 행복감 느꼈으면 합니다”
“합창이란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면 듣는 사람도 같이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아직은 초보들이지만 합창을 통해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합창단을 만들고 싶어요.”
황정순 통장(방화2동 통장친목회 회장)
“합창 연습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합창단을 만든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잘 될까 걱정했지만 감독님의 열정적인 지도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척 고무적이라고 느꼈어요. 우리 마을을 위해 애쓰시는 통장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합창단이라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좋은 지휘자와 반주자를 만나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10월에 있는 통장 야유회에서도 합창을 연습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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